부산 집값 상승 진원지 '해수동' 공시가격도 큰 폭으로 올라

평균치 19.67%보다 배 이상 오른 단지 수두룩
부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해운대와 수영구, 동래구 등 이른바 '해수동' 지역 공시가격도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를 보면 부산 전체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19.67%를 기록했지만 해수동 지역에는 30∼70% 오른 아파트 단지가 속출했다.

해운대 센텀시티의 전용면적 100㎡의 한 아파트는 지난해 공시가격이 4억1천900만원에서 올해 6억9천600만원으로 66% 올랐다.

같은 아파트의 전용면적 151㎡는 작년 공시가격이 7억9천100만원이었지만 올해는 12억8천800만원으로 62.8% 상승했다. 해운대 우동에 있는 아파트도 같은 기간 공시가격이 34.4% 오르는 등 해운대 지역 대부분의 아파트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최고급 아파트인 해운대 엘시티 공시가격은 7∼17% 오르며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재건축이 추진되는 수영구 고가 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60㎡ 규모 공시가격이 지난해 4억800만원에서 올해 7억2천800만원으로 77.4% 올랐다. 동래구와 금정구 인기 아파트 공시가격도 1년 만에 60% 안팎으로 상승하는 등 지난해부터 부산지역 부동산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의 공시지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1가구 1주택 기준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인 공시가격 9억원 초과 아파트도 해수동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6월 15일 이후 지난달까지 3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규제로 최근 들어 상승폭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추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실거래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공시가격 현실화율 등이 반영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공시가격도 내려갈 수 있지만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장기적으로 90%까지 상승한다고 봤을 때 고가 아파트 세금 부담은 늘어날 수밖에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