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투기 의혹 중심'으로 지목된 전북지역본부…"침통한 분위기"

본부 직원 1명 업무배제…본부 거쳐 간 다수 '투기 의심'
"회사 차원의 조사 아직 없어…정부·수사기관 발표를 기다리는 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북지역본부가 3개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직원 다수가 근무하거나 거쳐 간 곳으로 지목되면서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1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LH 전북지역본부 사옥에서는 직원 몇몇이 바삐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나 직원들끼리 좀처럼 말도 섞지 않으면서 각자의 업무에 매달리고 있었다.

일부 직원들은 한동안 대화를 나누다가도 사내 분위기를 고려해 섣불리 웃음소리를 내지 못하는 조심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한 직원은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 질문도 듣지 않고 손사래를 쳤다.

다른 직원은 좁은 복도를 지나다가 외부인으로 보이는 기자를 마주하고 경계하듯 어깨를 움츠렸다.

전북지역본부에서 홍보 업무를 맡는 관계자는 "사내 분위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는 "LH 투기 의혹의 중심에 전북지역본부가 있다는 듯한 언론 보도로 직원들이 조금은 침울하고 침통하다"며 "(투기 의혹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조사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

정부와 수사기관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합동조사단이 수사 의뢰한 20명 중 1명은 이 LH 전북지역본부에 근무 중이다. 전북경찰청은 이 직원을 상대로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돼 별도의 공간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 외에 전북지역본부를 거쳐 간 다수가 투기 의혹을 받고 있으며 가족과 친인척을 동원해 신도시에 땅을 샀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LH 전북지역본부장을 지낸 간부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면서 "지역본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말이 제한적"이라며 "평소 검소하고 소탈했으며 누구보다 회사를 위하는 분이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조사 결과나 나오면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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