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김진애 "근로자의날 '노동절'로 바꾸고 공무원도 쉬게끔"

박영선 "주 4.5일제, 서울시 산하기관부터 도입"
김진애 "노동 귀한 것…노동자 편에서 일할 것"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간담회를 마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근로자의날'(5월1일) 명칭을 '노동절'로 바꾸고, 공무원도 같은 날 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근로자의날은 공무원은 휴일 적용을 받지 않는다.박영선 후보는 이날 김진애 후보와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아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한국노총 집행부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박영선 후보는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주 4.5일제'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4.5일제를 서울시 산하기관, 특히 안전을 담당하는 부분부터 강력하게 밀고 나가 주 4.5일제가 한국 사회에 좀 더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씀드렸다"면서 "특히 안전 담당 부서에서 4.5일제를 하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도 마련될 수 있기에 이 부분에 관해서도 강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김진애 후보는 "김동명 위원장이 (근로자의 날을) 노동절로 바꾸면서 공무원까지도 다 쉴 수 있는 제도를 제안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노동자인 만큼, 노동을 귀한 것으로 보고 노동자의 날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박 후보와 동시에 같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후보도 "서울시 산하기관 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이기 때문에 많이들 한국노총에 소속되어있다"면서 "노동절에 공무원도 함께 휴식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같이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앞서 박영선 후보는 "늘 약자 편에 서서 우리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어떻게 정책을 더 효율적으로 펴나갈 수 있는지 이런 부분을 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질 없는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까지도 크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노동자의 소득 감소 문제, 실직자 증가 문제, 고용과 소득의 불균형, 양극화 문제, 이러한 것들이 앞으로 우리가 정말 진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공유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역설했다.이어 박영선 후보는 "오늘 만남이 한국노총과 서울시의 신뢰와 연대를 더 공고히 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서울을 함께 실현해가는 그런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 한국노총이 많은 의견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애 후보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코로나19 시민 사다리'를 공약했다"면서 "소상공인과 고용취약계층이 잘 버티면 경기가 올라갈 때 엄청난 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데 이분들이 제대로 버틸 수 있게끔 하는 걸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노동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 노동을 보람차게 만들 수 있는 사회, 그리고 점점 더 유연성이나, 노동유연성이라든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실 굉장히 많이 불안해하지 않나"라면서 "적어도 최소 생활 보장할 수 있는, 노동시간 포함해 관심 갖고 노동자 편에서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측 박영선 후보와 노웅래 공동선대위원장, 강선우 수행실장, 한국노총 출신 박홍배 최고위원, 이수진 의원(비례대표)과 김진애 후보 등이 참석했다.

공동 일정을 수행한 박영선 후보와 김진애 후보는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 들어간다.

양당은 오는 17일 저녁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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