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서 결혼·외모 질문 안된다…정부, 성차별 요소 모니터링
입력
수정
고용상 성차별 익명신고센터 운영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와 고용노동부(장관 이재갑)는 최근 동아제약 채용과정에서 야기된 면접 논란을 계기로, 기업이 채용과정에서 성차별 요인을 해소해 성평등 채용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신고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
이를 위해 △모집·서류전형·면접·선발 등 채용 단계별 준수사항을 담은 성평등 채용 안내서 배포 △기업·기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성별균형 인사관리 역량강화 교육 실시 △고용상 성차별 방지를 위한 현장 지도와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여가부는 채용 단계별로 성차별적인 채용 요인을 점검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과 면접에서 하지 말아야 할 질문사례를 담은 성평등 채용 안내서를 고용노동부와 3월 말까지 경제단체, 개별 사업장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성평등 채용 안내서에는 채용 관련 국내법령과 제도를 알기 쉽게 정리해 담았다. 채용 지원자가 실제 채용과정에서 성차별이 이뤄졌는지 스스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진단표도 담았다.
여가부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기업·기관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성별균형 인사관리 역량강화 교육'을 세 차례 실시하기로 했다. 보다 많은 기업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와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고용노동부는 올해 1만3000곳의 구인광고에 대해 성차별 유무를 모니터링 하고, '고용상 성차별 익명신고센터' 운영 및 신고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 등을 추진한다.
아울러 올해 상시로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에 대한 신고·점검 기간을 운영하고, 직무와 관계없는 혼인 여부 등을 채용 과정에서 묻지 않도록 지도한다.
고용 성차별이나 직장 내 성희롱 등에 대해 사업주가 적절히 조치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노동위원회에 시정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남녀고용평등법 개정도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를 고려해 근로자 모집과 채용 과정에서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현장 지도와 제도개선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채용 등 고용 전반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공정하게 대우받을 수 있는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정착·확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