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잇단 중단-보류…당국, 혈전연관성 미확인-조사결과 주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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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유럽의약품청 18일 회의 예정…결과 주시하며 후속 조치 검토"
"현 단계서 AZ 백신 '접종 중단' 검토 안 해…국내외 상황 재평가 예정" 방역당국은 최근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류하거나 일시 중단한 데 대해 향후 조사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을 맞은 뒤 혈관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생성됐다는 사례와 관련해서는 아직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 "WHO·영국, 안전성 문제없다는 입장"…전문가 자문·상황 재평가 예정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단하거나 유보한)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주시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유럽 내에서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기구인 '유럽의약품청'이 긴급하게 18일에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었다"며 "저희도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잇단 접종 중단 조처와 관련해 "예방적 차원에서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의 상황, 새롭게 나오는 정보들을 같이 면밀히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후속 조치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평가했던 근거, 자료와는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EMA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접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검토 대상은 된다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기, 방식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에서 "현 단계에서는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가 늘어나는 것을 예의주시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상황을 현시점에서 재평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논란이 더 커질 경우 향후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홍정익 예방접종기획팀장은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조사하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벌써 20개국 접종 중단·보류…"여러 가설 갖고 면밀히 조사해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유럽 국가에서 발생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났고, 이 중 49세 여성이 숨졌다.
이후 폐색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 뇌혈전 등 비슷한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최소 20개국에 달한다.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에서는 특정 제조 단위의 백신 물량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여 개 국가는 백신 전체에 대해서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다만, 일부 국가는 WHO나 EMA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로 접종 중단 기한을 한정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혈전이 생겼다는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상 반응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기존 연구를 보면 폐색전증 등 혈전 관련 질환은 백신과 관련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추가 조사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높은 인과성이 증명되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접종과는 무관하게 혈전 등이 생겼을 가능성, 특정 물량이 오염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을 갖고 조사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중증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현 단계서 AZ 백신 '접종 중단' 검토 안 해…국내외 상황 재평가 예정" 방역당국은 최근 유럽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보류하거나 일시 중단한 데 대해 향후 조사 결과를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을 맞은 뒤 혈관 안에서 피가 굳는 '혈전'이 생성됐다는 사례와 관련해서는 아직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처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 "WHO·영국, 안전성 문제없다는 입장"…전문가 자문·상황 재평가 예정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접종을 중단하거나 유보한) 모든 국가에서 관련성을 확인했다는 근거를 제시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오는 18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주시할 방침이다. 박 팀장은 "유럽 내에서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하는 기구인 '유럽의약품청'이 긴급하게 18일에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었다"며 "저희도 회의 결과를 예의주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잇단 접종 중단 조처와 관련해 "예방적 차원에서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의 상황, 새롭게 나오는 정보들을 같이 면밀히 검토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후속 조치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평가했던 근거, 자료와는 크게 변동이 없는 상황"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과의 관련성이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는 것이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EMA 조사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접종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그것도 하나의 선택지로서 검토 대상은 된다고 이해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기, 방식 등 여러 부분을 고려하고 검토해야 할 사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 이후 기자들에게 보낸 안내 문자에서 "현 단계에서는 접종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가 늘어나는 것을 예의주시하면서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외 상황을 현시점에서 재평가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논란이 더 커질 경우 향후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홍정익 예방접종기획팀장은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과학적 근거를 조사하고 전문가 자문단,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벌써 20개국 접종 중단·보류…"여러 가설 갖고 면밀히 조사해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유럽 국가에서 발생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같은 지역에서 동일한 일련번호(batch ABV 5300)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여성 2명에게서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나타났고, 이 중 49세 여성이 숨졌다.
이후 폐색전증, 출혈, 혈소판 감소, 뇌혈전 등 비슷한 사례가 연이어 보고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또는 전체물량에 대한 접종을 중단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최소 20개국에 달한다.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에서는 특정 제조 단위의 백신 물량을 당분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여 개 국가는 백신 전체에 대해서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다만, 일부 국가는 WHO나 EMA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로 접종 중단 기한을 한정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혈전이 생겼다는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상 반응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기존 연구를 보면 폐색전증 등 혈전 관련 질환은 백신과 관련성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추가 조사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까지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높은 인과성이 증명되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접종과는 무관하게 혈전 등이 생겼을 가능성, 특정 물량이 오염됐을 가능성 등 여러 가설을 갖고 조사해야 한다"며 "국내에서도 중증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