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화웨이 제치고 캐나다에 5G 장비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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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쓰던 업체와 단독 계약삼성전자가 캐나다 통신회사 사스크텔과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공급 계약을 단독으로 맺었다. 1위 장비 업체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하던 사업자가 5G에선 삼성전자를 택한 만큼 의미가 깊다는 것이 통신업계의 분석이다.
"시장점유율 높일 절호의 기회"
업계 최초 美·캐나다 보안 인증
북미 시장서 보안성 인정 받아
사스크텔에 5G 장비 단독 공급
삼성전자는 사스크텔에 5G 기지국과 다중입출력 기지국, 가상화 코어 장비 등을 단독으로 공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해외에 공급하는 5G 가상화 코어 장비는 5G와 4G 데이터 트래픽을 동시에 처리하는 통합 장비다. 네트워크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는다.삼성전자는 사스크텔과 이르면 내년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스크텔 더그 버넷 CEO는 “삼성전자가 첨단 5G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우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으로 확신해 단독 공급사로 선정하게 됐다”며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5G 통신 기술은 원격 근무와 교육, 가상 헬스케어를 확산시키고 ‘갤럭시S21울트라’를 포함한 최신 5G 단말을 통해 사스크텔 고객이 5G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철호 삼성전자 캐나다 법인장(상무)은 “사스크텔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캐나다에서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기쁘다”며 “경쟁력 있는 5G 솔루션 공급을 통해 사스크텔의 5G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전 세계 5G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의 이번 공급계약은 세계 5G 기지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 화웨이를 제쳤다는 데 특히 의미가 있다. 사스크텔은 LTE 장비 공급사로 화웨이를 써왔다.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화웨이가 32.6%로 5G 기지국 시장 1위를 점하고 있다. 에릭슨이 24.5%, 노키아가 18.3%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기지국 시장 점유율은 16.6%로 세계 4위 수준이다.삼성전자는 5G망 설계·최적화 전문기업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하는 등 북미시장 5G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업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기지국을 미국 국가안보국(NSA) 산하 국가정보보증협회(NIAP)에서 관리하는 보안 인증 제품으로 등재했다. 캐나다 국방부 산하 통신보안국(CSE) 인증 제품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작년 9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한국 통신장비 산업 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12월 비디오트론과 5G 이동통신 기지국 단독 공급계약을 맺으며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6월에는 캐나다 3대 이동통신사업자 텔러스와 5G 이동통신사업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사스크텔은 기존 텔러스 사업보다 규모가 작지만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하던 사업자가 삼성전자를 5G 파트너로 선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4GB 용량의 풀HD 영화 1편을 받는 데 6초밖에 걸리지 않는 5G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5G 기술의 한계에 도전해 전 세계 사용자가 전에 없던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경험하고 통신사업자들이 이런 변화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