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로 에너지 소비 4.0%↓…2년 연속 감소

'집콕'에 수송부문 9.4% 급감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최종에너지 소비가 4.0% 감소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최종에너지 소비는 실물경기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쳤다.

1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2억2천207만2천TOE(석유환산톤)으로 전년보다 4.0% 감소했다.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산업·수송·가정·상업·공공 부문에서 최종적으로 쓰는 에너지의 양이다.최종 에너지 소비는 2019년 전년 대비 0.9% 감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그 이전에 에너지 소비가 감소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8.6%)이었다.

지난해 에너지 소비량을 부문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여파로 수송 부문이 9.4% 감소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산업 부문도 3.8%, 공공부문도 0.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집콕 확산'으로 가정·상업 부문은 0.6% 늘었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은 전년보다 31.8% 급감한 864억2천700만달러에 그쳤다.이에 따라 국내 총수입액에서 에너지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8.5%로 집계됐다.

이런 비중은 1996년 16.1%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경제·사회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에너지 소비도 다시 늘 것으로 전망됐다.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에너지 수요 전망'에서 올해 총에너지 수요는 작년보다 4.1% 증가하며, 최종 소비 부문별로는 산업(4.1%), 수송(5.6%), 건물(2.4%)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