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서 논쟁한 '창동 차량기지'…오세훈-안철수 누가 맞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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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이전 두고 공약 아니라던 오세훈야권단일화를 위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TV토론이 마무리됐다.
안철수 지적에 오세훈 "다른 분과 헷갈린 것 같다"
지난달 26일 블로그 통해 이전하겠다고 밝혀
지난 16일 진행된 토론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합당, 무상급식, 서울시 채무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오갔지만 서울시장 후보끼리의 토론인 만큼 정책과 공약에 대한 내용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이 과정에서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사실관계를 두고 논쟁을 벌인 사안도 있었다. 서울 동북권 개발과 연계된 '창동 차량기지'에 대한 내용이다.
다음은 해당 토론 내용이다.
안철수 후보 : 특히 창동 차량기지. 거기에 대해서도 강남·북 격차에 대해 여러 이야기하신 걸 봤다. 공약을 보니까 원래 창동차량기지엔 기존 바이오메디컬단지를 세우기로 했는데 서울교통공사를 이전하겠다고 그렇게 공약을 내세우셨다.오세훈 후보 : 그건 제 공약이 아니고 창동 차량기지가 워낙 넓어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데, 거기엔 하남 스타필드와 같은 생활형 쇼핑공간과 고척동 같은 체육시설 비롯해 비즈니스 공약까지 집어넣는 게 제 공약이다. 아마 다른 분 공약이랑 헷갈린 것 같다.
안철수 후보 : 아니다. 거기(블로그)에 쓰여 있다. 그런데 서울교통공사가 혹시 어디에 있는지 혹시 아시는가.
오세훈 후보 : 서울교통공사를 거기에 옮긴다는 공약을 말한 적이 없다.
과연 누구 말이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안철수 후보의 지적이 맞았다. 오세훈 후보는 창동 차량기지에 서울교통공사를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오세훈 후보는 지난달 25일 서울의 4대 권역별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이튿날인 26일에는 동북권 개발 관련 공약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동북권(동대문, 성동, 광진, 중랑, 성북, 강북, 노원, 도봉) 서울의 변방에서 수도권의 보물창고로'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에서 그는 "동북권 지역에 기존에 계획 중인 바이오메디컬산업단지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기업의 본사 등 항구적이고 자생적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기성 업무기능이 자리해야 한다"면서 "서울교통공사를 창동차량기지 위치에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