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 맞은 미국…항공여행객 성탄절 후 최대·해변도 '북적'

최근 5일 항공여객, 팬데믹 후 최대…마스크 단속 강화
백신 접종 완료자, 50개주 전부 10% 넘어…대상도 확대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에도 미국에서 항공여행객이 성탄절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해변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CNN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이날 대학의 봄방학 철을 맞아 항공여행객들이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여객 수치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TSA는 11∼15일 미국 전역의 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이 64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이후 5일간의 여행객 수로는 최대치다. TSA에 따르면 지난해 크리스마스 뒤 5일간 비행기로 여행한 사람은 560만명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금요일인 12일에는 135만7천여명이 비행기에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 후 하루 항공여객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15일에도 120만여명이 비행기를 탔다. 고전해온 항공업계는 '항공 여행이 반등하기 시작한다'며 반색하고 있지만, 이는 "지금은 여행할 때가 아니다"라며 여행을 자제하라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역행한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도 "지금은 그저 여행할 때가 아니다"라며 "꼭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여행하기 전 두 번 생각하라"고 만류했다.

또 연방항공청(FAA)은 15일 항공여행객의 마스크 착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는 비행기·기차·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는데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늘자 이같이 단속 강화 방침을 내놓은 것이다.

FAA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규정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승객에 대한 신고가 500건 넘게 접수됐다.
따뜻한 휴양지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는 봄방학을 맞아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이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댄 겔버 마이애미비치 시장은 이날 CNN에 나와 "(올 봄방학에) 받아들일 수 없는 방식으로 그저 제멋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겔버 시장은 "그것(확산)은 솔직히 우리 주민들의 보건에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

또 우리는 다른 지역사회에 분명히 영향을 미칠 문제의 허브(중심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서는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CDC는 이날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인구의 11.8%인 3천904만2천여명이라고 밝혔다.

또 1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인구의 21.7%인 7천213만5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백신 접종 건수는 240만건을 넘기며 전날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50개 주 전체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이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 대상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델라웨어주는 50세 이상 주민들과 함께 암·심장병·당뇨·만성 폐 질환·비만·흡연 등 고위험·중위험 질환을 가진 주민들로 접종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아칸소주도 기저질환이 있는 16∼64세 주민과 필수 노동자에게도 접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