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텔레그램 이어…中정부 몰래 쓰던 시그널도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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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징 앱 시그널, 지난 주말부터 중국 본토에서 사용 불가중국이 메시징 앱 시그널을 차단했다. 중국이 페이스북의 왓츠앱, 러시아의 텔레그램을 본토에서 막은 이후 시그널은 암호화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던 마지막 앱이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중국 본토에서 시그널 사용이 원활하지 않다는 이용자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사용자는 시그널에서 메시지를 보낼 수 없고 신규 가입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그널 홈페이지 접속도 제한됐다. 시그널은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메시지를 암호화하는 강력한 보안성으로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 메시지 전송 시점도 암호화된다. 메시지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중국이 왓츠앱, 텔레그램을 차단한 이후 중국에서 시그널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홍콩보안법이 등장한 이후 홍콩에서도 시그널 다운로드 건수가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통제를 피해 보안을 유지하면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려는 이용자들의 수요 때문이다.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하면 시그널에 우회접속할 수 있지만 중국이 VPN 제재를 강화하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졌다는 분석이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왕야치우 연구원은 “중국 본토의 인권활동가들과 보안을 유지하며 연락할 수 있었던 유일한 앱이 시그널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도 차단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