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긴장' 코스피, 개인 1조원 폭풍 매수에도 '하락'

FOMC 앞두고 경계감 '확대'
폭스바겐 악재에 배터리주 대거 '하락'
코스닥은 개인 매수에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에 하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이 1조원을 쏟아부었지만, FOMC에 대한 긴장감을 낮추기엔 역부족이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67포인트(0.64%) 내린 3047.50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확대되면서 3027.20까지 빠졌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관망세에 혼조 마감했다. FOMC는 이틀간 통화정책 결정회의에 돌입했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에 나온다. 최근 국채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 지에 따라 금리와 주가가 모두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337억원, 530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은 1조502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순매도로 전체 566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카카오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내재화 발표에 관련주인 삼성SDI와 LG화학은 각각 6.03%, 3.82% 하락했다. 국내 배터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총회를 진행한 삼성전자는 0.60%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기아차도 1%대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는 1.25%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3포인트(0.33%) 상승한 943.7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하면서 935.11까지 밀려났지만, 개인 매수세 확대에 상승세로 다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나홀로 984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22억원, 28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폭스바겐 배터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은 4.15%나 급락했다. 펄어비스는 3.07% 떨어졌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SK머티리얼즈도 1%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씨젠은 2.82% 강세를 보였으며 카카오게임즈도 1.38%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른 113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