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명예회장, 코로나로 힘든 이웃에 또 20억 기부
입력
수정
지면A32
사랑의열매 누적 기부금 70억원이준용 DL(옛 대림산업) 명예회장(사진)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기부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예종석)는 이 명예회장이 지난 16일 사재 20억원을 기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의 이웃들을 돕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DL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아들인 이 명예회장은 1966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이후 40여 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2011년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이 명예회장은 국가적인 재난 사태 때 사재를 출연해 돕고 있다. 하지만 기부활동을 외부에 잘 알리지 않고, 평소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명예회장은 2019년 12월 10억원을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고액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2200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월과 8월에 코로나19, 호우 피해 지원을 위해 각각 2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번 기부로 이 명예회장의 사랑의열매 누적 기부금은 총 70억원 달한다.
이 명예회장은 앞서 1995년 대구지하철 공사 현장 폭발 사고 당시 20억원을 전달했다. 2016년에는 갖고 있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2000억원 상당)를 남북통일을 위해 설립된 공익재단 ‘통일과나눔’에 기부했다. 2017년 포항 지진 때는 성금 10억원을 냈다.
2019년 1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본인이 33년간 살던 서울 광화문 단독주택을 기부했으며, 그해 4월 강원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억원을 전달했다. 6월에는 지진 관련 연구 및 인력 양성을 위해 대림수암장학문화재단에 3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지난해 11월 서울대에 ‘대학혁신발전기금’ 10억원을 기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