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전 동시에 '리모델링'…인테리어·가전社 협업 바람

한샘, 삼성전자와 손잡고
집안 분위기·취향 맞춰 디자인

LG하우시스, LG전자와 협업
까사미아도 삼성전자와 제휴
인테리어업계가 가전업체와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한샘이 삼성전자 가전제품까지 함께 설계하는 스마트패키지로 꾸민 모델하우스. 한샘 제공
홈인테리어업체 한샘이 삼성전자와 손잡고 주택 리모델링 때 가전제품까지 한꺼번에 배치해 설계하는 상품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샘뿐 아니라 LG하우시스, 까사미아 등 인테리어업체들이 가전업체와의 제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가전제품까지 함께 바꾸는 소비자가 늘면서 인테리어업계와 가전업체가 협업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상품인 스타일패키지에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한샘리하우스 스마트패키지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스마트패키지는 한샘의 인테리어 전문가인 리하우스디자이너(RD)가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소비자 집을 설계할 때 삼성전자의 냉장고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생활 가전제품까지 포함해 패키지로 제안하는 상품이다. 인테리어 콘셉트에 맞춰 건축자재뿐 아니라 가구와 가전제품을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공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패키지에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냉장고·식기세척기·공기청정기를 비롯해 그랑데 세탁기·건조기AI, 더 프레임 TV, 에어드레서, 제트 청소기, 무풍 시스템 에어컨 등이 포함된다. 한샘리하우스 매장에서 리모델링 상담을 받을 때 이들 제품을 포함해 원스톱으로 설계할 수 있다.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비스포크 그랑데AI 등 디자인을 강조한 다양한 가전제품도 패키지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인테리어업체와 가전업체의 협업은 주소비자층이 이사 및 신혼 고객으로 같다는 데서 출발한다. 협업 매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매출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테리어와 가전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미래 주거환경이 사물인터넷(IoT)으로 모든 가전제품과 가구가 연결되는 스마트홈으로 진화해가는 과정에서 초기 단계의 협업을 시작한다는 의미도 있다.
인테리어업계가 가전업체와의 협업을 늘리고 있다. LG하우시스가 LG전자, 일룸 등과 함께 조성한 ‘LG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스타필드 고양’ 전시장. LG하우시스 제공
한샘과 삼성전자의 협업은 건축자재업체 LG하우시스와 LG전자의 협업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하우시스는 2019년 LG전자 베스트샵에 숍인숍 형태로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을 연 데 이어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이마트 일렉트로마트 등 대형 가전마트에 인테리어 매장을 잇달아 넣고 있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스타필드 고양에 연면적 798㎡ 규모의 ‘LG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스타필드 고양 전시장’을 열기도 했다. LG전자와의 숍인숍 형태 매장을 50여 곳 보유하고 있으며 메가스토어와 여섯 곳, 일렉트로마트와 네 곳의 협업 매장을 냈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업체 일룸과는 6개 교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신세계그룹의 생활가구업체 까사미아도 2019년부터 삼성전자와 손잡고 가구와 가전을 결합한 ‘프리미엄 복합 스토어’를 내고 있다. 2019년 8월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창원본점이 시작이었다. 지난해 2월엔 디지털프라자부산본점, 4월엔 기흥리빙파워센터점을 열었다. 이어 8월에는 서울 지역 첫 복합 스토어인 까사미아 디지털프라자서초본점을 오픈했다. 올 들어서도 이달 말 양산점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세 곳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