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나도 무릎 꿇는다…미얀마 폭력 멈춰 달라"

"피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실탄 발포 최소 200여명 사망 추정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얀마의 유혈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로이터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거하는 군중들에 대한 폭력을 거둬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17일(현지시간) 수요 일반 알현에서 한 달 넘게 지속하는 미얀마 사태를 언급하면서 "많은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나 역시 미얀마 거리에 무릎을 꿇고 폭력을 멈춰달라고 호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화가 이기도록 하자. 피는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최근 미얀마 현지 한 수녀가 시위대 진압에 나선 무장경찰 병력 앞에 무릎 꿇고 폭력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것과 관련 언급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는 안 누 따웅 수녀. /사진=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캡쳐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행위가 벌어졌음에도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곳곳에서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위가 이어졌고, 군경이 이를 무력 진압하며 유혈 사태로 번졌다.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 등으로 현재까지 최소 2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