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코로나 봉쇄 강화에도 올해 3.2% 성장 예상"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94%→4.4%로 높여

브라질 정부는 코로나19 악화에 따른 봉쇄 강화에도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3%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경제부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거시경제·재정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3.2%로 전망했다.

경제부는 "코로나19 때문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올해 1월에 이어 2월에도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산출하는 올해 1월 경제활동지수(IBC-Br)는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월별 경제활동지수는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3∼4월(-5.89%, -9.23%)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5월부터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올해 1월까지 최근 12개월 누적 경제활동지수는 4.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지수는 공식 성장률 발표에 앞서 중앙은행이 발표하는 것으로 'GDP 선행지수'로도 불린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4.1%를 기록해 1996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브라질은 2015년과 2016년에 -3.5%와 -3.3%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침체에 빠졌다가 2017년 1.3%, 2018년 1.4%, 2019년 1.4%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브라질의 경제 규모 순위는 2019년 9위에서 지난해엔 12위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경제 규모 1∼10위는 미국·중국·일본·독일·영국·인도·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한국 등이다.

러시아·브라질·호주·스페인·인도네시아가 11∼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브라질의 순위가 호주와 스페인에도 밀리면서 14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경제부는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94%에서 4.4%로 대폭 높였다.

정부 당국은 올해 물가 기준치를 3.75%로 설정하고 ±1.5%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뒀다. 물가 상승률이 2.25∼5.25% 범위 안에 들면 억제 목표가 달성됐다고 본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