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변인, 미중 알래스카 회담 앞두고 "북한도 논의대상"

"대북전략 일부는 파트너와 외교·관여로 주도하는 것…적대적 관계 국가도 포함"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미중 고위급 외교 회담을 이틀 앞두고 북한 핵 문제도 의제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중 회담장에서 핵 비확산이 논의될 것이라는 언급은 있었지만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는 직접 발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우리 전략의 일부는 역내 파트너들과 외교, 관여로 주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파트너 중 일부는 미국이 때때로 적대적 관계를 가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6자 회담에 참여한 중국이나 러시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핵심 파트너이자 첫 순방지인 일본과 한국에서 역내 안보 문제를 논의를 논의하고 북한의 위협도 그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이것은 중국과 논의 때도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측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오는 18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다.

이는 지난 1월 20일 조 바이드 대통령 취임 후 두 달만에 열리는 미중 간 첫 고위급 대면 회담이다.

미국은 공동 성명을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무역, 기술, 인권, 역내 안보 문제 등을 놓고 대중 압박에 나설 것임을 공언한 상태다. 미국은 중국이 북한의 '뒷배' 역할을 하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이행에 소극적이었다는 인식이 강해 북한 핵 문제에서 중국이 적극적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할 공산이 커 보인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할 것으로 보이냐는 질문에는 "시험을 하든, 시험 결정을 했든, 그들의 시험에 대해 앞서 나가지 않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