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모두 짊어지겠다"…野 "'피해호소인' 3인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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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다른 분들께 하고 싶은 말 내게 하라"
조수진 "2차 가해 동조한다는 것인가" 비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3/01.25754252.1.jpg)
박영선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면서도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고 했다.이에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A씨 기자회견 후) 10시간 뒤쯤 박 후보는 페이스북에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주십시오'라고 글을 올렸다"면서 "'피해호소인 3인방' 캠프 퇴출을 거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의원이 언급한 '피해호소인 3인방'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주도한 남인순, 진선미, 고민정 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박 후보가) 고민정·남인순·진선미 의원의 '2차 가해'에 동조한다는 건지, 후보가 캠프 인선을 결정할 수 없다는 건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아울러 조수진 의원은 "조국 씨(전 법무부 장관) 사진을 머리맡에 두고 기도한다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조국 씨 부인의 1심(징역 4년) 직후 조국 씨 부인과 함께 비를 맞고, 돌을 맞으면서 같이 걷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김남국 의원이 아니지 않은가"라면서 "4선 국회의원, 장관 등을 지냈지 않은가. 혹, 뭔가 말 못 할 사정이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이날 오전 사건 발생 후 처음으로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저를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지 약 10시간 만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 피해자 기자회견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용서를 받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영선 후보는 "부족함이 많지만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를 구한다"면서도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 지난 이야기도, 앞으로의 이야기도 모두 제게 해달라"고 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