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한 인권문제, 한미 간 입장 서로 다르지 않아"

"최선희 담화, 북한의 첫 대미 공식입장" 평가…논평은 안해
통일부는 18일 방한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 인권상황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한미 간 입장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북한 인권상황에 깊은 우려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 주민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노력해왔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 장관회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계속해서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날 오전 공개한 대미 담화에 대해서는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 16일) 담화에서 북미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긴 했지만, 형식이나 내용 면에서 (최 제1부상의 담화가) 바이든 정부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을 처음 밝힌 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담화 내용에 대해서는 "지금 입장을 내거나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며 "외교 일정 진행 상황을 보고 북한의 여러 태도와 반응을 지켜보며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담화에서 "이미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담화는 이날 공개됐지만 작성일은 전날로, 사실상 미국 국무·국방장관의 한국 도착에 맞춰 작성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