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종인, 큰 어른 돼야…단일화서 '감동의 한 수' 둬 달라"

사진=연합뉴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제1야당의 당수를 넘어서서 야권의 큰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의원은 18일 SNS에 "안철수-오세훈 양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어느정도 접점에 이르렀는데,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이를 반대하여 후보등록 전 단일화가 결렬되었다고 한다"며 "유선전화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평했다.윤 의원은 "지금은 음식배달조차 무선전화로 주문하는 2021년"이라며 "또한 국민의힘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AI스마트정당이 되겠다는 정당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론조사 전문가들 또한, 무선전화 여론조사 방식이 공정성과 정확성에서 신뢰도가 더 높다고 입을 모은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가 치른 경선도 무선전화 100%로 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윤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만약 단일화 협상단이 제대로 협상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경우, 이를 중재하여 조정해줄 묵직한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단일화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감동’을 이끌어낼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4% 지지율의 노무현 전 장관을 정몽준 의원과의 역사적 러브샷으로 기억되는 단일화에 성공시켜 이회창 아성을 뛰어넘어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국회의원 1석도 없던 5% 지지율의 무소속 박원순 희망제작소 이사를 단일후보에 이어 서울시장까지 당선시키는 파격이 있었다"며 "감동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야권 승리의 핵심적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구청장 및 시의원의 약 95%를 차지한 서울시에서 아웃사이더나 다름없는 야권은, 언더독(underdog)으로서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윤 의원은 "야권이 절대 쪼개져선 안 된다는 일념으로, 솔로몬 재판의 친모와도 같은 심정으로 대승적인 통큰 합의를 이룬다면, 그 자체로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안길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야권의 큰 그림을 위해, 김종인 위원장은 야당 당수 이상의 야권 거목으로서 할 역할이 많다. 이번 보궐선거는 그 시작점"이라고 했다. 그는 "절체절명의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지난 40년간 한국정치를 이끌어오며 국민의 존경을 받아온 김 위원장이 ‘감동의 마지막 한 수’를 두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글을 맺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