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시장 30% 잡겠다"는 네이버…최고가 뚫었다

(사진=연합뉴스)
‘플랫폼 공룡’ 네이버가 사상 최초로 주가 4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자회사인 라인을 야후재팬과 경영통합하고, 신세계 그룹과 자사주를 교환해 전자상거래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등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노력들이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18일 네이버는 5.22% 오른 4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40만원을 처음으로 넘겼다. 이날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네이버 주식 1307억원, 8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 종목(66조2803억원)으로, 2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37조원까지 좁혔다. 전문가들이 네이버가 신세계 그룹과 지분교환을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위치를 강화한 것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고 해석했다. 네이버는 지난 16일 이마트 주식 1500억원어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1000억원어치를 자사주와 맞교환하기로 발표했다. 이후 17일에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지난해 기준 17%였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을 2025년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내로 신세계그룹이 판매하는 각종 명품 브랜드들을 네이버 쇼핑 내로 입정시킬 계획이다. 이날 네이버는 올 상반기 일본 시장 진출 및 추후 대만, 태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계획도 공개했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과의 지분교환 이전부터 새로운 산업 분야에 진출할 때마다 해당 분야 주요 기업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축했다. 핀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2017년에는 미래에셋대우와 5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CJ그룹 핵심 계열사 3곳(CJ대한통운,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총 6000억원어치 지분을 교환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활동도 '협력 전략'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합작사를 통해 지배하는 Z홀딩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소매 유통시장은 국내 시장에 비해 약 3배의 규모를 가진 것에 비해 전자상거래의 침투율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오는 6월에 네이버는 라인 메신저에 스마트스토어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