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도 전기차 판매 늘린다…2030년까지 비중 50%로 확대

내연기관車 개발도 지속

"배터리 공급망 수년치 확보
자체 생산할 계획 없다"

독일 BMW가 2025년까지 매년 전기자동차 판매량을 50%씩 늘리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2030년엔 판매 차량 절반을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BMW는 이날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단계 계획안을 발표했다. BMW는 이 중 1단계는 2013년 첫 전기차 ‘i3’를 출시해 전기차 시장에 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단계는 올해 초 공개한 운영체제 아이드라이브8을 통한 생산 변화다. BMW는 이를 통해 생산라인 유연성을 늘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종 차량의 엔진을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으로 유연하게 선택해 제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MW는 앞서 2023년엔 매출의 20%가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시기까지 전기차 모델 12종을 출시하기로 했다.

3단계는 2025년 돌입하는 생산 변화다. BMW는 “이때부터 차세대 고성능 전기차 기종을 크게 늘리고, 세계 주요 지역별로 맞춤형 차량 운영체제를 내놓는 등 차량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BMW가 공개한 자료로 추산하면 BMW가 2025년엔 전기차 200만 대를 판매하고, 2030년엔 1000만 대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리버 칩세 BMW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른 제조업체와 협력하는 대신 자체 생산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BMW는 휘발유나 디젤로 달리는 내연기관차 개발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10~15년 이내에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제너럴모터스(GM)나 볼보 등과는 다른 행보다. 칩세 CEO는 “내연기관차 또한 미래가 있다”며 “내연기관차를 찾는 소비자가 없어지기 전까지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또 전기차용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신 기성 배터리 제조기업과 협업을 늘릴 방침이다. 칩세 CEO는 “한국, 중국, 유럽 등 세계 각지의 배터리 제조기업과 상당한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이는 매우 강력한 네트워크”라고 강조했다. 그는 “BMW가 향후 수년간 전기차 생산량을 크게 늘려도 충분할 정도의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했다”며 “배터리 자체 생산에 착수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