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수도권 아파트 청약…올들어 1순위서 100% 마감
입력
수정
지면A33
'위례자이더시티' 4.5만명 몰려‘로또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의 모든 주택형이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 들어 지난달 16일까지 청약 접수가 진행된 전국 총 366개 주택형 중 331개(90.4%)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고 18일 밝혔다.
이 같은 마감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68.8% 대비 21.6%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도 무주택 실수요자가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청약 인기가 높아졌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의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청약 접수가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172개 주택형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청약 경쟁이 치열한 단지는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 공급된 ‘위례자이더시티’로, 일반공급 74가구 모집에 4만5700명이 몰려 평균 617.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 가구만 공급된 전용면적 84.96㎡P 타입의 경쟁률은 1168 대 1에 달했다. 이외 서울에서 분양된 ‘고덕강일제일풍경채’(150.2 대 1)와 ‘자양하늘채베르’(367.4 대 1) 등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지방의 경우 194개 주택형 가운데 159개(82.0%)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최근 5년(2016~2020년) 평균 59.1% 대비 크게 높아진 마감률이다. 올해 첫 세종시 분양 단지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H2블록과 H3블록에서 각각 221.4 대 1, 134.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 ‘연산포레서희스타힐스’(81.8 대 1)와 군산 ‘더샵디오션시티2차’(58.8 대 1) 등도 높은 1순위 경쟁률을 나타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매 제한과 실거주 의무 등이 강화됐지만 실수요 위주로 개편된 청약시장에선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청약열기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의 신도시 토지 투기 의혹 사태로 3기 신도시 주택공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점도 청약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