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등록 전 단일화 불발 오세훈·안철수…'3자구도' 관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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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吳 제안 수용" 나섰지만 재협상 '20분' 결렬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각자 후보등록을 하게 됐다.
29일 '투표지 인쇄'까지 협상…3자구도 관측도
양당 실무협상 책임자인 정양석·이태규 사무총장은 18일 기자들에게 "두 후보가 어제오늘 여론조사를 하고 내일 단일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후보등록이 마감되는 19일 오후 6시까지 단일후보를 내려면 늦어도 이날 오전까지 협상을 마치고 2개 업체를 통해 여론조사를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 시한을 넘긴 것이다.
협상이 결렬된 원인은 여론조사 문구와 방식이다.
안 후보는 무선전화 방식으로 두 업체가 각각 '경쟁력 및 적합도', '적합도 및 경쟁력'을 조사해 합산하자고 제안했다.오 후보는 유·무선 방식으로 한 업체는 경쟁력만, 다른 업체는 적합도만 조사해서 합산하자고 역제안했지만, 안 후보가 받아들이지 않으며 협상이 결렬됐다.
결렬 직후 안 후보가 "대의를 위해 (오 후보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오후 협상이 재개됐지만 각자 입장만 확인하고 20분만에 돌아섰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오는 19일 각각 기호 2번과 4번으로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할 전망이다.이후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오는 29일까지 단일화를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 후보는 "2∼3일 안에라도 분명히 단일화는 될 것"이라고 말했고 안 후보 역시 "과감하고 대승적으로 담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오 후보가 당의 눈치를 살피며 말을 바꾸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책임을 넘겼고 오 후보는 '김종인 상왕론'을 두고 "단일화를 원하면 그런 말씀은 안 하는 게 도리"라고 반박했다.두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초접전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일각에서 두 후보가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들면서 단일화에 실패해 3자 대결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