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나발니 사건 설전…"살인자" vs "미국도 학살"(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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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러시아 대사 20일 본국 귀국"…러, 대미 갈등 와중 소환
러 "양국관계 위기, 美정책 때문"…美 "2020 미 대선에도 러 개입"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설전까지 벌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른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고 응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자신의 답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발언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서방측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앞서 이달 2일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7명의 러시아 고위관리, 5곳의 연구소 및 보안기관, 14개 기업체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으며 이 제재는 18일부터 발효했다.
러시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살인자'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크림 지역 사회활동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다툼을 얘로 들며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푸틴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 혹은 다른 국가들이나 국민들을 평가할 때는 항상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우리는 항상 그곳에서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남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자신도 그렇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 핵공격, 미 대륙 개척 당시의 토착 인디언 학살, 노예제, 흑인문제 등을 거론하며 고통스런 유산이 미국의 책임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몹시 나쁜 것"이라면서 "그는 확실히 우리나라와 관계를 구축하길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알아들을 수 없는 닭의 말"이라고 빈정대면서 미국 측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미-러 양국 간 설전은 나발니 문제를 명분으로 내건 미국의 대러 제재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 본국에서 소환지시를 받은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오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8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안토노프 대사가 (미-러) 양자 관계 관련 협의를 위해 20일 러시아로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귀국하는 안토노프 대사가) 외무부와 다른 부처에서의 회담에서 위기 상황에 있는 러-미 관계 수정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미-러 관계 위기는 미국의 의도적 정책 결과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현재 조성된 상황은 최근 몇 년 동안 의도적으로 양자 관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간 미국의 의도적 정책의 결과"라면서 "미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비건설적 노선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미국 지도자들의 일부 숙고하지 않은 발언은 그러잖아도 지나치게 대결적인 관계를 붕괴 위기에 놓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안토노프 대사가 미-러 양국 관계 협의를 위해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주미 대사 소환 발표는 미국 측이 러시아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응징을 경고한 뒤에 곧바로 나왔다.
미 CNN 방송은 앞서 16일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작년 미 대선 국면에서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도 이런 공작을 인지했고 2016년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정보 작전을 직접 지시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DNI 보고서 내용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자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연합뉴스
러 "양국관계 위기, 美정책 때문"…美 "2020 미 대선에도 러 개입"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 갈등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설전까지 벌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부른 데 대해, 푸틴 대통령은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고 응수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로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자신의 답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다만 그의 발언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돼 있다는 서방측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해석됐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앞서 이달 2일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7명의 러시아 고위관리, 5곳의 연구소 및 보안기관, 14개 기업체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으며 이 제재는 18일부터 발효했다.
러시아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살인자'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크림 지역 사회활동가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어린 시절 친구들과의 다툼을 얘로 들며 "남을 그렇게 부르면 자신도 그렇게 불리는 법"이라고 꼬집었다.
푸틴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 혹은 다른 국가들이나 국민들을 평가할 때는 항상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우리는 항상 그곳에서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남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 자신도 그렇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 핵공격, 미 대륙 개척 당시의 토착 인디언 학살, 노예제, 흑인문제 등을 거론하며 고통스런 유산이 미국의 책임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로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몹시 나쁜 것"이라면서 "그는 확실히 우리나라와 관계를 구축하길 원치 않는다"고 비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알아들을 수 없는 닭의 말"이라고 빈정대면서 미국 측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미-러 양국 간 설전은 나발니 문제를 명분으로 내건 미국의 대러 제재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이와 관련 본국에서 소환지시를 받은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오는 20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8일(현지시간)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안토노프 대사가 (미-러) 양자 관계 관련 협의를 위해 20일 러시아로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관은 "(귀국하는 안토노프 대사가) 외무부와 다른 부처에서의 회담에서 위기 상황에 있는 러-미 관계 수정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의 미-러 관계 위기는 미국의 의도적 정책 결과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대사관은 "현재 조성된 상황은 최근 몇 년 동안 의도적으로 양자 관계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고 간 미국의 의도적 정책의 결과"라면서 "미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비건설적 노선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미국 지도자들의 일부 숙고하지 않은 발언은 그러잖아도 지나치게 대결적인 관계를 붕괴 위기에 놓이게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안토노프 대사가 미-러 양국 관계 협의를 위해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의 주미 대사 소환 발표는 미국 측이 러시아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응징을 경고한 뒤에 곧바로 나왔다.
미 CNN 방송은 앞서 16일 미국 국가정보국(DNI)이 작년 미 대선 국면에서 러시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공작을 벌였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푸틴 대통령도 이런 공작을 인지했고 2016년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바이든 후보를 공격하는 정보 작전을 직접 지시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이 같은 DNI 보고서 내용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17일 러시아가 미 대선 개입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자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