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安, 단일화 마지노선 24일 공감대…갈 길 '첩첩산중'

김종인, 속도보다 원칙 강조…실무협상 재개 불투명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실패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오는 24일을 단일화의 새로운 마지노선으로 설정했다.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5일 전까지 후보 선출을 마쳐야 한다는 당위론이다.

그러나 조사 방법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그대로인데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의 감정의 골이 깊어 극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MBC 라디오에서 "두 후보가 선거운동을 동시에 하는 것은 최악의 상황"이라며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24일까지 무조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 역시 통화에서 "우리도 24일을 데드라인으로 본다"며 "그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호응했다.

전날 합의 불발로 1차 마지노선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시한으로 거론됐던 투표용지 인쇄일 전날(28일)보다는 나흘 앞당겨진 일정이다.

단일화 시너지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이날 각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나면 단일화를 24일에 하든 28일에 하든 두 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모두 인쇄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선거운동 전에 단일후보를 선출하지 못하면 두 후보가 각자 현수막을 내걸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양측은 후보 단일화 무산이 "공멸이자 재앙"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단일화가 결렬되면 오세훈, 안철수는 대한민국에 살 수 없다"며 "3자 구도는 없다"고 강조했다.

갈 길은 첩첩산중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전날 비공개회의에서 단일화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도보다 원칙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오 후보와 거듭 공유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후보의 거품은 빠지게 돼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냉철한 판단"이라며 "멋지고 폼나는 단일화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김 위원장이 안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반감 때문에 단일화 발목을 잡고 있다고 의심하며, 후보 간 합의에 의한 '통 큰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국민의당 관계자는 "단일화 쟁점이 충분히 좁혀져 실무 협상이 필요하지 않은 단계"라며 "이제 태도의 문제이고 의지의 문제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