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마켓+] 韓 엔터는 中 텐센트 손 안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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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업계 야금야금 잡아먹는 중국 기업들텐센트 손 안에 든 한국 콘텐츠다.
주요 엔터사들 대규모 자본 투입한 텐센트
세계적으로 한국의 콘텐츠들이 인기를 모으는 상황에서 중국 자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공격적인 투자로 국내 주요 엔터사, 제작사는 물론 방송사까지 '혈맹'을 맺고 있다. 국내 주요 엔터사를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곳'과 '받지 않은 곳'으로 나눌 수 있을 정도다. 텐센트는 바이두,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3대 IT 기업 중 하나다. 중국의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을 만들었고, 중국 내 가장 큰 포털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미국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 클래시 오브 클랜과 클래시 로얄 등을 제작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 등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배틀그라운드의 크래프톤, 넷마블과 카카오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임 큰 손' 텐센트, 미디어까지
최근엔 '중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아이치이까지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구매하는 것은 물론 김은희 작가와 이응복 감독, 배우 전지현, 주지훈 조합으로 화제가 된 '지리산'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 중이다. 텐센트는 글로벌 시가총액으로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세계 OTT 구독 경제 시장에서 3위 텐센트 비디오, 4위엔 아이치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HBO, 워너 브라더스, 팍스에 이어 유럽 3개 스튜디오와도 협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스포티파이, 유니버셜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등 글로벌 음반 유통사들의 지분까지 사들이며 드라마는 물론 대중음악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 엔터 지분 사들이는 텐센트
아시아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인 만큼 한국 엔터사에도 골고루 손을 뻗고 있다.지난해 연말 JTBC 드라마를 주로 제작하는 자회사 JTBC스튜디오에 1000억 원을 쐈던 텐센트는 2014년부터 YG엔터테인먼트와 인연을 맺으며 주요 주주로 참여해 왔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인 넷마블 지분도 갖고 있다. 또한 JYP엔터테인먼트가 JYP 차이나를 통해 선보인 보이그룹 역시 텐센트 산하 음악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진행한 것.
커지는 中 반감, 텐센트도…
한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고, 중국 본토에서도 텐센트의 입지가 탄탄한 상황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국방부 블랙릭스트에 포함된 중국 통신 3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을 대표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발표했고, 그 이후 블랙리스트로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언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치와 아리랑, 한복까지 "중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동북공정으로 중국과 중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커져가고 있다. tvN '여신강림'과 '빈센조'가 중국산 PPL로 직격탄을 맞았고, 주연 배우에게까지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치는 중국 파오차이의 일종"이라는 주장에 반박하며 뉴욕타임즈 등에 광고를 게재했던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물론 드라마 제작비 충당을 위해 선택한 상황이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엔 정말로 안타까운 결정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텐센트는 tvN '철인왕후' 제작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에도 투자를 했다. '철인왕후'가 원작자 '혐한', 역사왜곡으로 더욱 논란이 불거진 배경엔 텐센트의 투자가 알려졌기 때문이라는 평도 있었다.
그럼에도 텐센트의 국내 투자는 더욱 활발할 것이라는게 많은 관계자들의 중론이었다. 한 관계자는 "텐센트는 단순히 중국에서 선보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한국 엔터사에 투자하는게 아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센트는 중국 기업인 만큼 당국의 눈 밖에 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해 마원 알리바바 창업자가 중국 당국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가 산하 핀테크 기업의 상장을 중단시키고, 알리바바 인터넷 브라우저가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사라지는 등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보유 언론사의 지분을 정리하라는 명령까지 하면서 탄압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다음 타깃은 텐센트가 되리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이들의 입김이 국내 콘텐츠 생산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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