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율 2%? 'Fed 한계치'인 2.5%도 넘볼 것" 모건스탠리의 경고 [인사이드리포트]

모건스탠리 투자인사이트
체탄 아히야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체탄 아히야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부쩍 늘었다. 각국 경제가 회복세에 들면서 인플레이션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것인지 계속될 것인지가 화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주요 요소들이 서로 맞아들어가고 있고, 그간 저(低)인플레이션 흐름이 바뀌고 있는 중인 것으로 본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근본적으로는 수요 강세와 관련이 있다. 모건스탠리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이번 분기 중 코로나19 이전 생산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다. 이같은 회복 속도는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줬는지를 고려하면 상당한 결과다.

모건스탠리는 올 3분기 이후부터 미국 GDP가 경기침체 이전에 전망했던 경제 추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가장 최근 사례는 1990년대였다. 당시엔 경기침체 이후 회복, 추세 능가까지 15개분기가 걸렸다. 이번에는 이 과정이 7분기만에 나올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2021년 미국 경제가 7.3% 성장할 것으로 본다. 시장 컨센서스를 약 2%포인트 웃도는 성장세다. 2022년 경제성장률은 컨센서스보다 1%포인트 높은 4.7%일 것으로 본다. 이같은 격차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코로나19로 닫혔던 경제가 재개장하면서 고용시장도 반등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늘어난 가계 임금소득은 재정부양지원책과 함께 올해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과도한 가계 저축이 축적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같은 예상이 맞다면 수요가 급증해 자원이 빠르게 소진될 것이다.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을 높이게 된다. 모건스탠리가 이번 인플레이션이 봄철 단기 급등에 그치지 않고 올해와 내년 모두 물가상승률이 연 2%를 웃돌 공산이 크다고 보는 이유다. 미국 중앙은행(Fed)는 이런 전망을 크게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재 Fed는 인플레이션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는 것을 용인하는 '오버슈팅'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실업률이 이어지는 채로 2% 이상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이어지면 어떻게 될까. 노동시장 회복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임금상승이 높아지면 물가 상승압력이 더해진다. 모건스탠리는 이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인플레이션이 가속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이 2%를 적당히 웃도는 정도가 아니라 Fed가 '암묵적 한계치'로 보고 있는 2.5%선을 위협할 수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될 경우 2022년 중반께 인플레이션율이 2.5% 이상을 넘볼 것으로 본다. 이 경우 Fed의 긴축정책에 대한 전망이 퍼지면서 금융시장에 상당한 불안과 변동성이 나올 수 있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