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국가는 미국·유럽"

이스라엘 대통령 만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겨냥 날 세워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 관련해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국가는 이란이 아니라 미국과 유럽이라고 강조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유럽 국가(프랑스)가 테러리스트 정권(이스라엘 지칭)을 달래기 위해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고 촉구했는데, 사실은 이란만이 JCPOA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은 핵합의 복원에 있어서 제1의 적(이스라엘)과 만나기보다는 유엔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준수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썼다.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난 뒤 이란이 핵합의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과 핵 합의를 체결했다.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신 이들 6개국은 이란에 부과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유엔은 JCPOA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안보리 결의 2231호를 채택했다. 이 결의에는 2016년 1월부터 7개 이란 제재를 해제하되, 이란이 합의를 위반할 경우 제재가 자동 복원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 파기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대부분 복원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핵합의를 다시 지키겠다는 입장이며, 미국은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 해제가 뒤따를 것이라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