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진짜 한국에서 뛰는구나…떨림은 아니고 설렘"

시범경기 취소로 한국 데뷔전 연기…"국가대표 때와 비슷한 느낌"
추신수(39·SSG랜더스)가 메이저리그가 아닌 KBO리그에서 뛴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추신수가 20일 경남 창원NC파크에 입성했다.

SSG와 NC 다이노스의 2021시즌 첫 시범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기는 아침부터 내린 비로 결국 취소됐다. 추신수는 아쉬워하면서도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기분을 느끼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미국에서 마이너리그고 메이저리그고 많이 뛰었지만, 어제 저녁에 휴대전화로 라인업을 전달받아보니 '진짜 한국에서 뛰는구나!' 느낌이 들었다"며 "긴장은 아니고 설렘이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전날부터 비 예보가 뜬 것을 봤지만, 실제로도 우천 취소가 결정되니 아쉽다고 했다. 추신수는 이날 SSG의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었다.

추신수의 한국 첫 실전 무대는 21일로 미뤄졌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입국한 추신수는 2주 자가격리를 마친 뒤에도 연습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다음 달 3일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려야 해서 추신수로서는 이날 경기 취소가 더욱 아쉽다.

추신수는 몸 상태에 대해 "실제로 경기를 안 해봐서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지금 몸 상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내일 경기에 뛸 수 있을 정도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느낌을 상상해보기도 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한국 선수들끼리 경기하는 경우가 없어서 과연 어디에 비교를 해야 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산고를 졸업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건너가 작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미국이 아닌 곳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한 경험이 없다.

시애틀에서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신시내티 레즈, 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치며 통산 타율 0.275, 218홈런 등 기록을 남기며 야구 본고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추신수는 "제일 근접하게 이야기한다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과 경기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할 것 같다"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험을 떠올렸다.

그는 "떨리는 것은 없고 그냥 좀 설렐 것 같다"며 "너무 많은 떨림과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흥분되고 좋은 설렘일 것 같다"고 기대했다.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자랑하는 창원NC파크를 둘러본 소감도 전했다. 추신수는 "통로를 걸어들어오는데 사이즈는 작지만, 페인트 색이나 마무리 등이 메이저리그와 굉장히 흡사하더라"라며 "그래도 한국 구장 중 제일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슷한 것 같다"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