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에너지리츠, 지역 거점 주유소 27곳 매각하고 수도권 자산에 재투자

기존 주유소도 용도전환해 ‘토지플랫폼 리츠’로 체질 개선
코람코에너지리츠가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보유 주유소 27곳을 개별 매각한다고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각대상 주유소는 대전 대덕구 현대오일뱅크 신탄진주유소, 대구 수성구 현대오일뱅크 범물셀프주유소 등으로 각 지방 거점 주유소들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해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87곳을 일괄 인수해 현대오일뱅크를 주요 임차인으로 맞아 매월 수취되는 임대료를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연 6%대 수익을 배당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 리츠다.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운용사 코람코자산신탁은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현 시점을 보유 부동산 매각의 적기로 판단했다. 매각 대상 주유소에서 현대오일뱅크로부터 받는 장기적인 임대수익보다 매각 차익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 지방소재 주유소 매각자금으로 투자자 배당률을 높이고 일부는 서울 및 수도권 등의 신규 부동산 자산에 재투자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지방 주유소 매각을 통해 수도권 자산비중을 늘리고 개별 주유소 개발을 통해 배당을 늘려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윤장호 코람코에너지리츠 운용총괄 전무는 “이번 지방 소재 주유소 매각을 시작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재편할 예정”이라며 “매각대금은 배당 확대는 물론 수도권 내 주유소의 용도전환과 복합개발에 쓸 계획으로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더 이상 주유소리츠에 머물지 않고 토지플랫폼으로 첫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대상 주유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입찰안내서는 코람코에너지리츠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올해 초 서울 대표 자산인 현대오일뱅크 흑석셀프주유소에 BR코리아를 신규 임차인을 불러들였다. 수도권 소재 주유소를 대상으로 주유소 멸실 후 가전전문 판매매장으로의 용도전환을 추진하는 등 상장 리츠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