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공택지 공급제도 '추첨→평가' 방식으로 개선
입력
수정
국토부, 23일부터 공공택지공급 입찰 시 사회적 기여·이익공유 계획 등 평가전국 공공택지 공급 방식이 기존 '추첨'에서 벗어나 임대주택 건설 등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업체에 공급하는 '평가' 형태로 개선된다. 그동안 일부 주택업체들이 페이퍼 컴퍼니를 동원해 공공택지를 확보하는 '벌떼 입찰'이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공공택지 공급 입찰에 참여하는 주택건설사업자의 ‘임대주택 건설계획’, ‘이익공유 정도’ 등을 평가하는 경쟁방식의 토지공급제도가 본격 시행된다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상반기 중 토지공급 대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방법, 절차, 매입기준 등을 마련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토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시행되는 제도는 작년 11월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지원방안' 중 '질 좋은 평생주택'과 '공공택지공급제도 개선방안'의 하나다. 기존의 추첨 원칙에서 탈피하고, 사회적 기여를 포함한 사업계획을 평가하는 경쟁방식을 활성화하는 게 목표다. 동시에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일반국민들도 개발이익을 향유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선 토지공급 기준이 다양화된다. 기존 토지공급 제도는 추첨을 원칙으로 해 계열사를 동원한 소위 ‘벌떼입찰’ 등 부작용이 발생해 왔다. 앞으로는 토지의 용도, 공급대상자, 토지가격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추첨’, ‘경쟁입찰’, ‘수의계약’의 다양한 공급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민간분양과 공공임대를 섞은 소셜믹스도 평가의 주요 요소다. 공공주택지구 내 사회적 혼합을 확대하고 양질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민간분양용지에 건설되는 주택의 일부를 임대주택으로 건설하는 계획을 평가해 주택용지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민간건설사의 개발이익을 질 좋은 임대주택 건설에 기여함과 동시에 민간분양주택과 동일한 수준의 공공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일반국민도 개발사업에 대한 이익을 공유하는 방안이 활성화된다. 그간 공공개발사업을 통해 조성된 토지는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건설사 및 일부 자산가 등의 영역으로만 인식되고 일반국민들이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수익성 좋은 사업지구에 일반국민들의 참여가 쉬운 공모사업자의 사업계획(주식공모비율, 공모 배당률, 소액투자자 주식배정계획 등)을 평가해 토지를 공급하게 된다. 아울러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공모리츠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사업자와 사전 협약을 통해 공모조건 등을 부여하고 이행여부도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