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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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의 그리스신화] 월계관의 유례(아폴론과 다프네의 비극)
존중이란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존중의 반대말은 ‘무시’입니다. ‘존중’은 어떤 행동에 대한 느낌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괴롭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시’당하는 느낌을 가지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행사에 외빈으로 초청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꽃을 달아주고, 어떤 사람은 상석에 앉히고, 어떤 사람은 일반석에 앉도록 합니다. 이것은 그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꽃을 꽂거나 상석에 앉은 사람은 그런 대접을 받고 기분이 좋거나 흐뭇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석에 앉은 사람 중에는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무시’ 당한 느낌을 받아 불쾌해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람관계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에게 존중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존중’ 받지 못했다라는 것은 관계를 끊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은 보통의 상황이 아니라, ‘무시’ 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신화에는 상대방을 무시했다가 비극에 빠진 신과 요정 이야기가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준 유례가 된 이야기입니다. 아폴론은 궁술의 신, 태양의 신이며, 대표적인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입니다. 아폴론은 궁술의 신답게 항상 크고 멋진 활을 들고 다닙니다. 하루는 숲 속에서 에로스를 만납니다. 에로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날개를 단 귀여운 모습을 지닌 신입니다. 에로스는 항상 앙증맞은 자그마한 활을 들고 귀여운 화살통을 메고 다닙니다. 크고 멋진 활을 든 아폴론은 에로스의 귀여운 활과 화살통을 보고 놀립니다. 에로스는 비록 모습은 어린 아이의 모습이지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며 사람은 물론 신을 사랑하게도 미워하게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로스의 화살통에는 처음 만난 이성을 열렬히 사랑하게 만드는 금화살과 처음 만난 이성을 증오하게 만드는 납화살이 들어 있습니다. 무시당한 데 기분이 상한 에로스는 화풀이로 장난을 칩니다. 숲 속을 지나는 아름다운 요정 다프네에게 미움과 증오를 심어주는 보이지 않은 납화살을 가슴에 쏩니다. 그리고 아폴론에게는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갖게 하는 보이지 않는 금화살을 가슴에 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폴론은 처음 만난 다프네에게 온통 마음을 뺏겨 사랑이 불타오릅니다. 아폴론은 다프네에게 다가가서 친근하게 말을 겁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나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이며, 태양의 신인 아폴론이오. 나의 사랑을 받아 주오” 그러나 다프네는 아폴론과 사정이 반대입니다. 친근하게 말을 거는 아폴론이 세상 어떤 괴물보다 끔찍하고 싫어진 것입니다. “제발 나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그리곤 온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사랑에 눈이 먼 아폴론은 다프네를 쫓아갑니다. 도망을 치던 다프네는 먼발치의 강을 봅니다. 강의 신은 다프네의 아버지 페네이오스입니다. 절박한 심정의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외칩니다. “저를 강물에 숨겨 아폴론에게 벗어나게 해주세요” 그러나 다프네의 아버지는 지위가 낮은 신이라, 올림푸스 12신의 하나인 높은 신 아폴론에게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아폴론은 다프네를 잡을 찰라입니다. 그 순간 페네이오스는 다프네를 나무로 만들어 버립니다. 다프네의 고운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변합니다. 움켜 준 가녀린 팔은 딱딱한 나뭇가지가 됩니다. 그리고 다프네의 몸은 두껍고 딱딱한 나무줄기로 변해 버립니다. 망연자실 나무가 된 다프네를 바라 보며 아폴론은 “앞으로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화살통을 만들겠다”라고 말합니다. 이후에 올림피아드 경기에서 우승자에게는 올리브잎으로 만든 ‘월계관’을 씌워주게 됩니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는 무시당한 에로스의 복수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주변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주변 사람을 존중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존중 받고자 하는 사람을 나도 모르게 무시한 일은 없습니까?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발달로 오래된 지인과 쉽게 연락이 될 수 있습니다. 10-20년 세월을 훌쩍 넘어 SNS 세계에서 쉽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20년 만에 친구나 선후배가 쓴 인사말이나 댓글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별 생각 없이 수십 년 만에 처음 만나 SNS에 올린 의견이나 댓글에 답글을 달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자기가 쓴 글에 어떤 답변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자 뻘쭘하고 불쾌한 느낌을 가집니다. 그리고 다시는 SNS에서 그 사람을 찾지 않습니다. 불쾌한 감정을 간직한 채.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사람 관계도 비슷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은 무심코 보인 평범한 행동이 상대방의 미움과 분노를 일으키게 됩니다. ‘예의’는 상대방이 받고 싶은 만큼 대접에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의’의 기준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존중’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받고 싶은 만큼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반응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동으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 JUNG JIN HO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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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란 ‘높이어 귀중하게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존중의 반대말은 ‘무시’입니다. ‘존중’은 어떤 행동에 대한 느낌입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괴롭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존중하지 않는 행동은 아무런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무시’당하는 느낌을 가지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어떤 행사에 외빈으로 초청을 받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꽃을 달아주고, 어떤 사람은 상석에 앉히고, 어떤 사람은 일반석에 앉도록 합니다. 이것은 그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꽃을 꽂거나 상석에 앉은 사람은 그런 대접을 받고 기분이 좋거나 흐뭇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석에 앉은 사람 중에는 충분히 인정받고 존중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행사에 참여했는데 ‘무시’ 당한 느낌을 받아 불쾌해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람관계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특히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방에게 존중 받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존중’ 받지 못했다라는 것은 관계를 끊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존중’받지 못했다는 것은 보통의 상황이 아니라, ‘무시’ 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신화에는 상대방을 무시했다가 비극에 빠진 신과 요정 이야기가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 준 유례가 된 이야기입니다. 아폴론은 궁술의 신, 태양의 신이며, 대표적인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입니다. 아폴론은 궁술의 신답게 항상 크고 멋진 활을 들고 다닙니다. 하루는 숲 속에서 에로스를 만납니다. 에로스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날개를 단 귀여운 모습을 지닌 신입니다. 에로스는 항상 앙증맞은 자그마한 활을 들고 귀여운 화살통을 메고 다닙니다. 크고 멋진 활을 든 아폴론은 에로스의 귀여운 활과 화살통을 보고 놀립니다. 에로스는 비록 모습은 어린 아이의 모습이지만,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아들이며 사람은 물론 신을 사랑하게도 미워하게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로스의 화살통에는 처음 만난 이성을 열렬히 사랑하게 만드는 금화살과 처음 만난 이성을 증오하게 만드는 납화살이 들어 있습니다. 무시당한 데 기분이 상한 에로스는 화풀이로 장난을 칩니다. 숲 속을 지나는 아름다운 요정 다프네에게 미움과 증오를 심어주는 보이지 않은 납화살을 가슴에 쏩니다. 그리고 아폴론에게는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갖게 하는 보이지 않는 금화살을 가슴에 쏩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폴론은 처음 만난 다프네에게 온통 마음을 뺏겨 사랑이 불타오릅니다. 아폴론은 다프네에게 다가가서 친근하게 말을 겁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오. 나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이며, 태양의 신인 아폴론이오. 나의 사랑을 받아 주오” 그러나 다프네는 아폴론과 사정이 반대입니다. 친근하게 말을 거는 아폴론이 세상 어떤 괴물보다 끔찍하고 싫어진 것입니다. “제발 나에게 다가오지 마세요” 그리곤 온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사랑에 눈이 먼 아폴론은 다프네를 쫓아갑니다. 도망을 치던 다프네는 먼발치의 강을 봅니다. 강의 신은 다프네의 아버지 페네이오스입니다. 절박한 심정의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외칩니다. “저를 강물에 숨겨 아폴론에게 벗어나게 해주세요” 그러나 다프네의 아버지는 지위가 낮은 신이라, 올림푸스 12신의 하나인 높은 신 아폴론에게 대항할 수 없었습니다. 드디어 아폴론은 다프네를 잡을 찰라입니다. 그 순간 페네이오스는 다프네를 나무로 만들어 버립니다. 다프네의 고운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변합니다. 움켜 준 가녀린 팔은 딱딱한 나뭇가지가 됩니다. 그리고 다프네의 몸은 두껍고 딱딱한 나무줄기로 변해 버립니다. 망연자실 나무가 된 다프네를 바라 보며 아폴론은 “앞으로 나뭇잎으로 왕관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화살통을 만들겠다”라고 말합니다. 이후에 올림피아드 경기에서 우승자에게는 올리브잎으로 만든 ‘월계관’을 씌워주게 됩니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는 무시당한 에로스의 복수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주변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있습니까? 주변 사람을 존중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존중 받고자 하는 사람을 나도 모르게 무시한 일은 없습니까? 요즘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발달로 오래된 지인과 쉽게 연락이 될 수 있습니다. 10-20년 세월을 훌쩍 넘어 SNS 세계에서 쉽게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20년 만에 친구나 선후배가 쓴 인사말이나 댓글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별 생각 없이 수십 년 만에 처음 만나 SNS에 올린 의견이나 댓글에 답글을 달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자기가 쓴 글에 어떤 답변이 올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아무런 답변이 없자 뻘쭘하고 불쾌한 느낌을 가집니다. 그리고 다시는 SNS에서 그 사람을 찾지 않습니다. 불쾌한 감정을 간직한 채.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사람 관계도 비슷합니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은 무심코 보인 평범한 행동이 상대방의 미움과 분노를 일으키게 됩니다. ‘예의’는 상대방이 받고 싶은 만큼 대접에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의’의 기준은 자신이 아니라, 상대방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존중’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받고 싶은 만큼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나의 반응은 상대방을 무시하는 무례한 행동으로 오해 받을 수 있습니다. Ⓒ JUNG JIN HO 정진호 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이사, <일개미의 반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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