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칭찬합시다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칭찬하자

강의 때 사람들에게 지난 1주일 동안 칭찬을 몇 번이나 들었냐고 묻는다. 안타깝게도 한 번도 칭찬을 듣지 못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은 칭찬은커녕 욕 안 먹고 구박 안 받으면 다행이라는 얘기도 한다. 이건 직장 뿐 아니라 가정도 마찬가지라고까지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한다.

칭찬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가 하는 행동이나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다. 즉, 칭찬을 듣는다는 것은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해 사회나 회사 그리고 상대방에게 인정을 받는 다는 것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러면 1주일 동안 칭찬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사회적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일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월급 받으니까 그 대가를 지불하는 수준이다. 어떤 면에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은 사회적 가치가 없는 하찮은 일이라고 까지 할 수 있다. 그래서 칭찬받지 못하는 직장생활은 우울하다.

많은 기업에서 칭찬하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동료를 칭찬하자고 하고, 칭찬릴레이를 하고, 칭찬카드를 만들어 시상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칭찬하기를 하는 기업 직원들의 직장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문제는 40~50대 리더들은 칭찬 이벤트에서 열외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부하직원들은 윗사람 칭찬을 안 한다. 리더들도 부하직원들과 똑 같이 칭찬해주면 정말 좋아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리더들은 자기 상사인 사장이나 임원들에게 칭찬을 듣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직원들 보다 일찍 출근해서 이른 회의하고 직원들 보고받고 지시하고 얘기 들어주고 중요 고객을 만나고, 정말 정신없이 일하는데 누구 한 사람 잘했다고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다. 얼마 전 50대인 대기업 임원을 만났는데 자기는 하루에 한두 번은 부하직원을 칭찬하는 것 같은데 정작 자기는 칭찬 들어본 게 10년은 지난 것 같다는 얘기를 한다. 기억나는 건 신입사원 때 직속 상사였던 과장이 “당신에게 일 맡기면 안심이 돼”라는 얘기였는데 그 얘기 듣고 기분도 좋아 힘내서 의욕적으로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것은 많은 직장인들이 잘했다고 칭찬도 못 듣고 욕먹고 사는 현실을 무슨 숙명처럼 받아드리는 것 같다. 남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서 일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사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한다. 모두가 맡은 바 일을 하기 때문에 회사가 망하지 않고 돌아가는 것이다. 직접 말을 하지는 않지만 고객들은 제품과 서비스에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직장인들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오늘도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먼저 타인을 칭찬하자. 남들이 칭찬하면 나도 칭찬하겠다고 한다면 이건 너무 방어적이다. 나는 칭찬을 받지 못했더라도 다른 사람들 많이 칭찬해 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좋은 점이 있다. 먼저 사회적 인정을 받은 상대방이 기분 좋아지기 때문에 나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온다. 그리고 상대방은 자기를 인정해 준 나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사람관계에도 긍정점이 많다.



그런데 칭찬을 막상 하려니 어색하고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그리고 몇 번 했는데 계속 하는 게 어렵다는 얘기를 한다. 좋은 방법을 하나 소개하려고 한다. 필자는 아침에 출근할 때 10원짜리 동전 10개를 한쪽 주머니에 넣어 둔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을 칭찬한다. 일 얘기는 물론이고, 옷을 세련되게 입거나, 평소보다 힘차게 인사하는 부하직원을 칭찬하기도 한다. 칭찬을 한번 할 때마다 주머니에 든 동전을 반대편 주머니에 옮겨 넣는다. 보통 아침나절이면 10개의 동전을 모두 옮겨 놓을 수 있다. 동전 옮기기는 사람관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도록 해 주었다. 마음먹기도 어렵지만 마음먹은 것을 지속하는 것도 어렵다. 10원짜리 동전 10개, 100원의 힘은 놀랍다.



칭찬은 직장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매우 도움이 된다. 가족들도 칭찬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자녀들은 부모를 칭찬하지 않는다. 부모들도 칭찬보다는 잔소리를 더 많이 한다. 부부사이에도 칭찬보다는 지적이나 무관심하기 쉽다.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가정을 위한 나의 행동과 활동’에 대해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특히 사랑이란 이름으로 묶여 있는 가정이라 더욱 그렇다. “우리 당신 예쁘네”, “우리 남편 잘 생겼네”,“우리 남편 최고네”, “우리 마누라 살림하느라 고생 많지”, “대한민국에서 학생으로 사는 건 힘든 일이 것 같구나”와 같은 따뜻한 칭찬이 가족 구성원을 위로할 수 있다.



내가 타인은 칭찬하는데 정작 나에 대한 칭찬이 너무 인색한 것도 생각해 볼 문제다. 나는 로버트나 기계가 아니다. 잘했는데 칭찬도 못 받고, 상처받았는데 사과한다는 말도 듣지 못하고, 기대감도 못 받으면 사는 것은 감정적으로 아주 안 좋은 상태이다. 감정 치유 없이 의무감으로만 일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한다. 의무감으로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1년, 5년, 10년, 20년 일하면 결국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피로감과 고통을 참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 나도 칭찬해야 한다. 그리고 위로하고 기대감도 스스로에게 주어야 한다.



나에게나 타인에게 칭찬을 아끼지 말자.
칭찬은 나에게나 우리에게 긍정에너지를 만들어 준다.
긍정에너지는 난관과 역경이 왔을 때 대단한 힘을 내게 한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넘어져도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날 수 있게 만든다.
Ⓒ JUNG JIN HO
정진호_IGM 세계경영연구원 교수/가치관경영연구소 부소장

칭찬 :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사람의 행동이나 활동에 대한 사회적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