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꿈이 성공을 만든다

구체적인 꿈이 비전이고, 비전을 가진 직장인이 성공한다

우리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나무뿐만 아니라 사람도 어렸을 때 뭔가 똑똑하고 확실한 사람을 비유할 때 쓰는데, 여기서 소개하는 황상무의 떡잎 시절을 한번 살펴보자. 그는 부산에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담임선생이 전체학생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발표토록 했다. 이때 황상무는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다음과 같은 직업적 포부를 밝혔다고 한다.

① 회사에 들어가면 절대 안 잘리겠다.
② 10년 안에 인정받는 간부가 되겠다.
③ 선배들로부터 배운 것을 내 지식으로 만들고 발명특허를 내겠다.
④ 내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보겠다.
⑤ 회사에서 공부한 자료를 잘 정리해 후배들에게 남겨주겠다.
⑥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야산 기슭에 창고형 연구실을 지어 나의 지식을 전해주는 교육봉사를 하겠다.

어린 나이에 보기드믄 현상이다. 황 상무는 위의 여섯 가지를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밝혔기 때문에 꼭 지켜야 할 약속으로 언제나 잊지 않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 여섯 가지 약속 중에서 대다수는 이룬 것 같고, 나머지 ⑥번 약속은 진행 중인 것 같다. 황 상무는 고교 3학년 2학기 때에 당시 삼성정밀에 취업이 확정되어 현장실습을 하고 있어서 졸업식에도 참석치 못했다. 생산직 사원으로 출발한지 얼마 후 그의 눈에는 개선할 것이 너무 많이 보였다. 그래서 기계작동 방법, 치공구설계법, 계지 및 계측장비 개선, 작업대 개선 등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많은 그림을 그려서 선배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일본 전문잡지를 참고하며 적용해갔다.

그의 입사동기 중에서 공부하고 노력한 사람은 고급간부가 되었지만, 자기 맡은 기계조작은 열심히 했지만 생산 ․ 경영기법 공부를 소홀히 한 사람들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거나 도태되었다. 그러면 황 상무는 어떻게 자기개발을 했을까?

몇 가지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자. 생산부서에 품질분임조가 조직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나이가 어렸던 그에게 분임조 간사가 맡겨졌다. 일주일에 한 번씩 분임조 제안을 제출해야 하는데, 분임원들이 제안을 제출해 주지 않은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간사인 자신은 애가 탔다. 그때마다 그는 동료가 할 과제를 대신 작성해 내는 일을 빈번했는데, 바로 그것이 공부습관을 몸에 배게 했고 기량을 향상시킬 계기가 되었다. 자기 몫 외에 남의 일도 자신이 머리를 짜내고 찾아내서 했었기에 많은 지식이 체화될 수 있었다. 간부가 된 그는 생산현장에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개선은 사랑의 척도”라고 말하면서, “일을 사랑한다면 개선할 것을 찾아내야 된다”고 강조했다. 관리불량은 사고가 되어 결과적으로 동료가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공유하자고 했다. 대다수 사람은 땀 흘리기 싫고 편하게 일하기를 좋아한다. 또 바꿀 것을 찾아내고 효율을 높일 노력은 별로하지 않으면서도 칭찬은 받고 싶어 한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좋은 전통을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품질개선팀」을 이끌면서, 분임조의 명칭에 분임조장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예를 들면「홍길동 개선팀」이라고 명명 한 후부터는 조장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는 소극적이던 조장이 분임조원을 자기 집으로 초대하여 극진히 대접하면서 토론하고 이끌어가더라는 것이다.

또 연말에는 하급직원들이 부서장을 표창하는 제도를 만들어 팀워크를 다졌다. 고급간부가 되어서는 사원들에게 “일이 없으면 놀아라, 그 책임은 상사에게 있다”는 말로 중간관리자의 역할 중요성을 부각시키며 독려했다. 또 “불량이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생산직의 자부심이다”라고 현장근로자를 동기부여 했다. 그는 “직장인 이라면 사무직이든 기술직이든 직무능력 향상교육을 많이 받는 것이 자기발전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면서, 마음만 먹으면 공부할 교육과정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면서 자신도 신입사원 시절부터 많은 책을 보거나 필요한 교육과정을 찾아다니면서 공부한 것이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창의성공학, IE, FA, OS, 창의적 개선기법, 레이아웃 개선법, 도요다시스템, 동작분석 등 이공계출신이기 때문에 경영관리지식이 더 많이 필요해 공부했다. 황상무는 기술직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의 기술에다가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 즉「고유기술+경영기법」을 끊임없이 접목시켜가는 것이 발전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생산현장에서 의문이 생기면 이를 풀어보기 위해 기능대학을 두 번이나 더 다니면서 기능대학 실습장비로 실험과 설계를 반복하면서 기술개발을 계속했다.
그런 사람을 그냥 두겠는가? 여러 회사들에서 생산성향상이나 공정개선 강의요청이 쇄도했고,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도 많았다. 그의 직장생활은 끊임없는「학습 – 개선 – 개발」의 연속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발표했던 각오는 확실한 ‘꿈’이었고 ‘인생비전’이었다. 지금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활동한다. 40대 중반인 그는 정부가 인정하는「대한민국 명장」이 되었다.

“비전이 없었으니 치열하게 살지 못했다”는 30대 직장인의 후회 섞인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 사람도 아마 청년기에는 막연하나마 어떤 바람이 있었을 것인데 그것을 황상무 처럼 구체화 시키지 못한 것 같다.
직장인이여! 지금 다시 한번 꿈을 정리해보자. 그리고 공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