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여대생

서울디지털밸리에 60여명의 사원이 일하고 있는 한 회사. 금요일 밤 10시 30분이지만 마무리 할 일이 있어 여러 사람이 야근을 하고 있었다. 한 간부가 화장실에 들렀는데 인접해 있는 여자화장실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건물 내 다른 회사들은 모두 불이 꺼져 있었으므로 우리회사 직원일 거라는 생각을 한 임원은 여성팀장을 통해 확인시킨바 인턴여사원이었다.

그녀는 서울의 S여대 4학년인데 휴학을 하고 8개월간 실무경험을 쌓고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학생은 수원에서 서울 구로동까지 1시간 30분 거리를 출근하면서도 항상 8시 이전에 자리에 앉아 있었고 늘 미소 띈 얼굴, 휴일에도 일하는 자세, 일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학생이었기에 그 간부는 당황스러웠다. 혹시나 누군가 상처를 주지 않았는가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 학생은 책임컨설턴트와 업무를 논하던 중에 자기 지식의 하찮음을 알게 되어 스스로 한심함을 억누를 수 없었으며 자신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답하더라는 것이다.



다음날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그 학생은 출근을 했고 월요일 아침에도 여전히 8시경 밝은 모습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 화장실 이야기를 들은 CEO도 그 인턴을 눈여겨보고 있던 터라, 매월 정기적으로 열어오던 행사를 맡겨보기로 했다. 그 행사는 정규직원이 20회 이상을 맡아서 운영해 오던 일인데 CEO는 그 인턴의 근무자세와 틔는 아이디어를 기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인턴은 지금까지의 행사틀을 열 가지 이상을 바꿔놓았다. CEO는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변화를 봤고 행사결과는 대만족이었다.

CEO는 그 인턴을 크게 칭찬하고 CEO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이 사례를 소개했다. 그랬더니 규모가 큰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가 다가와 그 학생을 자신의 법인에서 꼭 채용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더라는 것이다.



CEO는 좋은 인재를 발굴한 기쁨과 취업까지 연결시키게 되어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요즘 대학생은 많지만 인성이나 기본을 갖춘 학생은 많지 않다고 생각했던 CEO는 S여대 총장에게 이 학생을 칭찬하는 편지를 써서 붙였다고 한다.(이 사례를 제공해준 (주)인키움 최재천 대표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