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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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취는 도리없다
오이도 방파제 벤취
피곤한 듯 다정한 듯 살갑던 그 사람들도
어느 누가 하루라도 붙어서 살랴
저 필요하면 잠시 와서 앉았다가
저 일없으면 훌훌 털고 가면 그만이다 쓸쓸한 벤취는 그래서
가는 사람 잡지 못하듯
오는 사람도 막지 못한다
그것이 벤취의 도리인 것을
숱하게 다정한 듯 왔다가 간 사람들
그냥 그저 거기 그 자리 그 시간에
오이도 방파제에
벤취가 있었더라고 기억이나 해 주렴
사람아 사람아 사람아
사랑의 송가
한명숙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이
지금은 그대의 마음 변했나
영원토록 변치 말자던
님의 말이 지금은 이슬같이 사라졌네
차라리 몰랐던들 몰랐던들
이 마음 그대 생각 않을 것을
이 마음 그대 생각 않을 것을
차라리 몰랐던들 몰랐던들
이 마음 그대 생각 않을 것을
이 마음 그대 생각 않을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