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중에 대구 돌봄전담사 극단 선택…재발 방지 대책 필요"

대구 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가 업무 과중에 따른 우울증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은 과다 정원 등 돌봄교실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 A씨는 이달 전보 후 1개 돌봄교실에서 2개 돌봄교실의 학생 53명을 한꺼번에 담당하게 된 후 극심한 업무 과중을 호소했다.

이달 9∼12일 병가 기간에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진단받았고 병가 후 출근일인 15일 오전 7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A씨가 극단적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전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명의 돌봄 전담사가 1개 돌봄교실을 담당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유독 대구는 돌봄 전담사 1명이 2개 교실을 담당한다"며 "돌봄교실 정원도 1개 교실당 20명 내외로 교육부에서 안내하고 있지만 20명 이내 정원으로 운영하는 학교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전 학교에서 고인은 업무나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지병도 없었다"며 "대구시교육청은 물론 학교 역시 (A씨의 사망에)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시교육청은 즉각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교육부는 시급히 개선책을 마련해 초등돌봄 1교실 1전담 교사제를 보장하고 돌봄교실당 정원을 20명 이내로 감축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