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르네사스 공장 화재…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심화 우려(종합)

닛케이 "반도체 부족에 자동차 업체 추가 감산 위험 커져"
국내 완성차업계 아직 타격 없어
세계 3위 차량용 반도체 제조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가뜩이나 불안정한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재 피해를 본 일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공장의 생산 정상화까지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개월 이내 생산 재개에 이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바타 사장은 생산 재개에 일부 불투명성이 있다면서 "(화재로 인한 생산 중단이) 반도체 공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새벽 차량용 반도체 생산 업체인 르네사스의 일본 이바라키(茨城)현 소재 공장에 불이 나 자동차 주행을 제어하는 반도체 생산 라인에 피해가 발생했다.

한 달 뒤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반도체는 공정이 많아 일반적으로 제조에 2~3개월 걸린다.

공급 정상화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리는 셈이다. 르네사스는 도요타와 닛산 등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수요 급증으로 자동차용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지난달 중순 미국의 한파로 현지 공장의 가동도 중단된 상황에서 르네사스마저 화재로 생산을 중단해 자동차 업체의 추가 감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혼다는 "(재고가 있어) 지금 당장 영향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생산 중단) 1개월이 되면 재고가 바닥나는 4월 이후에 생산에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이번 화재로 아직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매주 단위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면서 재고를 보유한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특근을 포함한 생산 일정도 주 단위로 짜고 있다. 한국GM은 이번달에 이어 다음달도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