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아나필락시스 1건·중증반응 1건 백신 영향…인과성 인정"

사망 재심의 2명·신규 1명 모두 백신 이상반응과 관련없음 잠정 결론
16명 중 15명 사인 '백신과 무관'…2명에 대해서는 부검후 다시 판단
지난 한주간 접종후 이상반응 신고율 1.6%…여성·젊은층에서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신고된 '아나필락시스' 의심 및 중증 이상반응 가운데 분석이 끝난 10건 중 2건은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지난 19일 열린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는 백신 접종후 보고된 사망 사례 3건과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중증 사례 10건 등 총 13건을 심의했다.

백신접종과 이상반응 간 인과성이 인정된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이 가운데 1명은 접종 후 1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에 합당한 임상증상을 보였다.

접종 7분 만에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 이 20대 여성은 응급 대응요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접종후 고열과 경련이 나타났고 다음 날 혈압 저하를 보인 사례였다.요양병원 입원환자인 이 40대 여성은 지난 3일 백신을 맞은 뒤 12시간15분 후 경련과 고열 증상을 보였다.

이들 2명 모두 지금은 증상이 호전됐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에피네프린(알레르기 치료제) 주사를 맞은 뒤 급격히 좋아져 퇴원한 상태"라며 "발작 사례는 뇌전증이 있어 백신을 맞은 뒤 발열과 탈수로 발작이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현재 발작은 소실됐고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외의 중증 사례는 ▲ 검사 결과 명확한 원인이 확인된 경우 ▲ 백신에 의한 가능성보다 기저질환 및 전신상태로 인해 증상이 나타났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경우 ▲ 이상반응과 접종간 시간적 개연성이 낮은 경우 등으로,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한 사망자 3명과 관련해선 '접종에 따른 중증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에 심의한 3건은 기존 사망사례 재심의 2건과 신규 심의 1건이다.

재심의 2명은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60대 남성과 여성 각 1명이고, 신규 심의 1명은 역시 요양병원에 있던 50대 남성이다.

추진단은 "신규사망 사례 1건은 같은 기관·같은 날짜·같은 제조번호 접종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확인한 결과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재심의 사례 2건 중 1건은 부검 1차 소견을 바탕으로 판단할 때 패혈증, 폐색전증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았고, 나머지 1건은 패혈증 쇼크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추진단은 "사망사례 3건 모두 예방접종 후의 이상반응과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잠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후 사망신고된 16명 가운데 15명의 사인의 백신과 무관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났다.

다만 부검이 진행 중인 2명에 대해서는 부검 결과 확인 후 다시 판정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14∼20일 한 주간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8만5천845명 중 이상반응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사례는 총 1천379건(1.6%)으로 집계됐다.

이상반응 신고율을 성별로 보면 여성이 1.9%로, 남성(0.9%)보다 높았다.

연령대 별로는 20대 2.8%, 30대 1.5%, 40대 1.3%, 50대 1.0%, 60대 0.5% 등으로 젊을수록 이상반응 신고율이 높게 나타났다.

임상증상 별로는 발열(47.9%)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육통(46.9%), 두통(29.6%), 오한(23.3%) 등의 순이었다.

방역당국은 이들 증상 대부분은 면역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접종기관별 신고율은 요양병원(5.8%)이 가장 높았고, 이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3.5%), 요양시설(1.0%), 1차 대응요원(0.7%), 코로나19 치료병원(0.3%) 등의 순이었다.백신제조사 별 이상반응 신고율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2.3%, 화이자 백신이 0.3%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