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 글로벌 1위에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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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칼럼]-정송훈 한국투자증권 기업분석2부 연구원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쇼크 속에서도 58년 연속으로 배당 규모를 늘렸으며 장기간 성장과 수익성을 유지한 회사가 있다. 바로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위의 기업 존슨앤존슨(티커: JNJ)이다.
존슨앤존슨은 총 3개의 사업부로 나누어져 있다. 신약을 담당하는 제약 사업부(2020년 매출 비중 55%), 타이레놀, 리스테린, 클린앤클리어 등 일반의약품 및 셀프케어를 담당하는 건강소비재 사업부(매출 비중 17%), 수술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기기를 담당하는 의료기기 사업부(매출 비중 28%)가 대표적이다. 소비재와 의료기기 사업부는 존슨앤존슨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제약 사업부가 존슨앤존슨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 따라서 제약 사업부의 성장성과 수익성의 장기 지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존슨앤존슨 투자의 핵심이다. 제약 사업의 특성상 장기 지속성은 연구개발(R&D) 투자에 달려 있는데, 2020년 기준 존슨앤존슨의 R&D 투자는 전사 매출의 15% 비중을 보이며, 제약 사업부의 R&D 투자는 사업부 매출의 21%에 달한다.
R&D 투자의 결실은 존슨앤존슨의 파이프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첫 승인을 받은 건선,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Ustekinumab)는 2020년 66억달러의 매출
을 기록했다. 시장 분석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2023년에는 최대 9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통해 존슨앤존슨은 과거 약 70억달러의 연 매출을 기록 레미케이드(성분명: Infiliximab)의 특허 만료 및 바이오시밀러 출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성장세에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또한 2020년 발생한 매출의 약 25%가 출시 5년 이내의 제품에서 나온 점을 고려하면 존슨앤존슨의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 노력이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에도 존슨앤존슨의 파이프라인 확대 노력은 지속될 예정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아미반타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 및 2차 치료제 임상 2상 실험이 있으며, 지난 1월 FDA로부터 아밀로이드증 치로제로의 적응증 추가 승인을 받은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Daratumumab) 또한 EU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지난 1월 존슨앤존슨은 2021년 가이던스로 매출은 2020년 대비 9.5~11% 증가(905억~917억달러), Non-GAAP 세전이익률 2%포인트 이상 개선, 주당순이익(EPS)는 17.1~19.6% 증가(9.4~9.6달러)를 제시했다. 가이던스 발표일 기준 2021년 매출 컨센서스 885억달러, EPS 컨센서스 9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만큼 존슨앤존슨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성장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59년 연속 배당 지급 증가가 예상되며, 블룸버그 기준 2021년 예상 배당금은 주당 4.19달러, 배당수익률은 2.6%다. 꾸준한 성장과 배당 증가를 동시에 보이는 존슨앤존슨에 대한 관심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