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 아빠 거지라 똥차" 논란 맥라렌 '사진공개'…차주는 반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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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차주 "아이들에게까지 폭언"부산 해운대에서 가족과 귀가하던 중 슈퍼카인 맥라렌을 모는 남성으로부터 폭언과 보복운전을 당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자 맥라렌 차주는 "먼저 보복운전과 욕설을 한 건 상대 차량"이라고 반박했다.
맥라렌 차주 "먼저 보복운전과 욕설"
논란이 커지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남성 측은 당시 CC(폐쇄회로)TV 화면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부산 해운대 갑질 맥라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부산에 거주하는 다둥이 아빠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13일 오후 7시쯤 가족과 함께 귀가하던 중 당한 일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글쓴이는 "자주색 맥라렌 차량이 골목길에서 엄청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신호를 받아도 제가 앞쪽으로 운행을 못하게 저의 차량 우측 앞으로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며 "신호가 바뀌어 앞으로 진행을 하는 순간 맥라렌 차량의 유리창이 내려오면서 하얗게 상기된 얼굴의 30대 초반의 남자가 저에게 '똥차 새끼가 어디서 끼어드냐', '이런 X새끼, X새끼, 인간말종, 천박한 새끼들', '사회에 불필요한 새끼들', '사회에 암적인 존재'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욕설을 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을 계속 내뱉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좁은 차 뒤에 9살, 7살 쌍둥이 등 다섯 가족이 타 있는 상황에서 혹시나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창문을 열고 '알았으니까 빨리가라'고 말하고 창문을 올렸다"며 "그럼에도 맥라렌 운전자가 계속 쫓아와 욕설을 퍼부었고, 송정삼거리 신호 대기 중에는 차량에서 나와 욕설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맥라렌 운전자는 미처 닫지 못한 선루프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 "얘들아 니네 아버지 거지다. 그래서 이런 똥차나 타는 거다. XX 평생 이런 똥차나 타라"며 아이들에게도 위협적인 발언을 반복했다.
글쓴이는 맥라렌 차량을 피해 다른 길로 갔지만 해당 차량은 계속 쫓아왔고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고 한다.글쓴이는 결국 집 근처 경찰 지구대로 향했다. 해당 지구대에서 맥라렌 운전자의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이곳에서도 맥라렌 차주는 "변호사한테 이야기해놨다. 변호사가 알아서 할 거다. 이제 가도 되지?"라며 안하무인의 태도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 일이 있은지 8일째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아이들은 그날 큰 충격을 받아 그날의 이야기를 계속하며 '아빠 우리 거지야?'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물어본다"고 했다.
글쓴이는 아이들이 자다가 깨서 우는 등 충격을 받았고 며칠째 다섯 가족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그는 "그냥 넘어가려 했지만, 며칠 깊은 생각 후에 고소장을 접수했다"면서도 "맥라렌 차주, 처벌받아봐야 대수롭겠나. 마린시티 살면서 변호사도 있고 하니까 별일 아닐 것"이라고 낙담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돈 많고 좋은 차 타면 다냐. 이렇게 한 가족의 행복한 저녁을 짓밟아도 되나. 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아무리 복잡한 일이 생겨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동원할 것"이라고 했다.반면 맥라렌 차주는 "먼저 보복운전과 욕설을 한 건 상대 차량"이라며 "빠른 속도로 굉음을 울리며 급정차하며 끼어들었다는데 아니다. 천천히 진입했다. 뒤에 있던 BMW 미니 차주(피해 주장 남성)가 차량을 비켜주지 않으려고 제 차량을 가로막고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글쓴이가 먼저 욕을 해서 저도 감정조절이 잘 되지 않아 같이 욕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차주는 "글쓴이의 와이프가 '어린 놈이 어디서 렌트해왔냐' 등 크게 욕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다. 그래서 선루프에 대고 '애들 있는 거 보고 참고 있다.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 그러니까 거지처럼 사는 거다'라고 말한 게 자극적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차주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양 교묘하게 말을 이어붙여 제가 죽을 죄를 지은 것처럼 표현해놨다. 제 신상은 물론 여자친구, 주변 사람까지 전부 피해를 입어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낭떠러지로 몰린 상황"이라며 상대방을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맞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