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꽃잔디, 꽃창포, 꽃치자, 꽈리, 꿀풀, 꿩의다리

꽃잔디
홀로 있으면 우아하지요
여럿이 있으면 새콤달콤하지요
무더기로 있으면 조잘조잘 대지요
떼로 있으면 위대하지요



꽃창포
온몸을 뒤로 젖히고
아주 나 잡아잡수 하는구나
슬쩍슬쩍 보아서는 안 될
금단의 노랑 속곳도 보여주면서



꽃치자
네 꿈과 내 욕심은 하늘과 땅이라 치자
내 현실과 네 욕망도 지옥과 천국이라 치자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사랑을 꿈꾸며 살면서
너무 그렇게 야속하지 말자
나도 치자는 치자란다



꽈리
사랑하는 님에게 달콤새콤 맛난 속 다 퍼주고
사랑하는 님 두 입술 사이에 온몸을 맡기고
혀로 요리조리 몸 뒹굴려 애무를 받으며
꽈르르 꽉 따르르 딱 뽀르르 뽁





꿀풀
네 몸을 해에 비추어
이렇게 훤히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다
내 맘을 해에 비추어
이렇게 훤히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꿩의다리
네가 생각하기에 조금 지나치다 싶지?
뭔 욕망이 그리 많아 헤아릴 수 없을꼬?
순백이든 새빨갛든 허구한 날 그렇지?
섭리 본능 정력 욕심 뭐라도 좋아!
미치는 일은 나도 어쩔 수 없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