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꿩의바람꽃, 꿩의밥, 꿩의비름, 끈끈이대나물, 끈끈이주걱, 나도개감채

꿩의바람꽃
하얀 꽃잎 쪼르라니
하얀 꽃술 올망졸망
산속 숲속 오도카니
님을 향해 웃어봐야



꿩의밥
하도 작고 지천으로 널려서
네 씨앗을 꽃으로 착각했네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제야 꽃이 보이네
미움으로 치부했던 당신의 사랑처럼



꿩의비름
내 사랑은 나를 다 알까?
혹 껍데기나 일부나 잘못 알고 있지는 않을까?
내 사랑이 나를 다 알기를 바라지 말고
내 사랑에게 내 모든 것을 다 보여주자



끈끈이대나물
나를 끌어당기려면 눈물이나 애교가 아닙니다
오로지 사랑 하나뿐입니다
나를 밀어내치려면 무관심이나 미움이 아닙니다
오로지 <나 너 싫어> 하나뿐입니다





끈끈이주걱
이리와 제발 짝 달라붙어
바람처럼 왔다가 세월처럼 가지 말고
만나자마자 헤어질 것을 슬퍼하는 우리는
짝 달라붙을 방법이 어디 없을까?





나도개감채
어떡할까
말할까 말까
가녀린 잎새 하나
잎이랄 것도 없는 몸짓 한두 개
파리하고 초라한 초록줄 꽃 몇 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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