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엽서] 노루오줌, 노박덩굴, 논냉이, 논뚝외풀, 누리장나무, 누린내풀

노루오줌
너 노루 봤어?
노루오줌 냄새 맡아봤어?
말로만 한다면 나는 하나님도 하겠다
사랑은 말이 아니야 행동으로 하는 거야



노박덩굴
좋은 시절 시퍼럴 때에는 아무도 몰라요
꽃이 피어도 아무도 거들떠도 안 봐요
노랗고 빨갛게 알알이 달린 열매만 좋아
꽃꽂이로만 쓰는 내 신세인걸 어쩝니까?





논냉이
생사의 암투병 중에 이 논냉이를 보고
세상 다시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다는
어느 사람의 글을 보고 훌쩍이며 다짐해 본다
나도 논냉이 같은 삶을 살리라







논뚝외풀
내가 사는 곳이 그렇지 뭐
내 생김새도 그렇고 그렇지
그러나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지켜봐 줘
아무도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말거야









누리장나무
화려한 향기로 벌나비랑 놀던 너
멋있구나, 그래 두고 보렴
네 열매와 내 열매를 비교해 볼래?
화무십일홍이래, 난 꽃에 목숨 걸지 않아







누린내풀
구린내 고린내 누린내 – 냄새라고들 말한다
인식이 사물을 구별하는 걸 아직도 모른다
그녀 향기, 한약재 향기를 누린내라고 부른다
생각만 해도 행복한 오직 나만의 바닐라커피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