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평등하나 개인은 평등할 수 없다

“인간(Human Being)”은 모든 사람을 통칭하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이다. 행동하고 사랑하고 괴로워하고 싸우다가 죽는 개인과는 다른 의미이다. (“인간, 그 미지의 존재 – Man, the unknown” 알렉시스 카렐 著)

그렇다. 그래서 인간과 개인은 다르다.



모든 인간은 공평하다. 자유롭게 살아갈 기회의 평등과 뜻 깊은 의미로 존재할 가치는 누구나 같다. 그러나, 개인은 같을 수가 없다.

부모로부터 이어 받은 유전인자가 다르고, 태어나서 자란 환경이 다르며, 먹고 마시는 음식과 물의 양과 질이 다르다. 먹은 음식과 마신 물의 종류와 품질에 따라 체내 성분의 배합과 공급되는 영양이 다르다. 혈액의 성분이 다르고, 체액의 냄새가 다르다. 몸의 안팎으로 흐르는 화학물질의 배분비율이 개인별로 다르다. 그러니 성격과 두뇌가 다르고 감정의 흐름이 같을 수 없다

일어 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다르며, 걷는 속도와 숨쉬는 분량이 다르다. 눈동자의 동공이 같지 않고 손바닥의 지문이 모두 다르다. 읽는 책과 쓰는 글의 내용이 다르고, 같은 말과 글이라도 이해하는 마음이 다르다. 입에서 나오는 어휘가 다르고, 생각하는 속도가 다르다. 그래서 학습의 품질이 다르고 성품도 다르다.



공부하는 게 싫은 사람도 있고, 운동을 기피하는 사람도 있고, 단순 반복적인 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쉽고 편하고 가볍게 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복잡하고 힘든 일을 반가운 마음으로 잘 해 내는 사람이 있고, 깊이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 모두를 인정하고 이해해 주어야 한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같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함께 일을 하면서 갈등도 느끼고 스트레스도 주고 받으며, 긴장을 풀지 못할 때가 있다. 같은 현상에 대한 기대와 인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Gap of Expectation and Perception), 불만과 불평이 있고 갈등과 스트레스가 있다.



서로 다른, 닮은 곳이 별로 없는, 전혀 같을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집단을 이루고 함께 모여 일을 하며, 협력과 이해를 도모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각각의 서로 다른 개인을 존중해야 한다. 서로 다른 능력과 마음과 개성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인식과 느낌과 결과를 받아 들여야 한다. 오히려 서로 다름의 고마움을 인식하고 감사해야 한다.



더욱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현대 문명의 이면에 감추어진 마음과 정신의 갈증과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욕망을 채워주기 위해 서로를 위로하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인정받고 싶고 존중 받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 받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은 욕구를 인정해야 한다.





이와 같이 우주의 섭리를 이해하고, 인간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인지하려면, 정말 많은 학습과 경험, 끊임없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깊이 있는 학문의 탐구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또는 학습을 통한 간접 경험)이 필요함을 알게 된다.

요즘, 인문학이 뜨고 있다. 경영자들과 일선의 실무 관리자들이 대학원에 모여 역사와 철학, 문학 강의를 듣고, 보호관찰 대상자 분들에게 마음과 정신에 대한 강좌를 들려 주고 있다고 한다.

전략(Strategies)과 기술(Skills), 전술(Tactics)을 연마하고, 다양한 관리 방법(Management)을 개선하면서 빠르게 성장한 현대 문명과 세계 경제에 대한 작금의 위기는, 자본과 자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정신과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기인하여 더욱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