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돈 칼럼]당신의 이름표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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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이름을 갖고 있다. 사람의 이름은 자기가 세상의 전부이며 불후의 존재라는 환상을 창조한다. 사람과 이름은 서로 대응된다. 이름은 그 사람이 사회 속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파괴될 수 없는 실체라는 것을 나타낸다. 그 이름은 명예가 떠받쳐 줄 때 그것은 더 한층 빛나는 것이다. – E. 프롬
당신은 ‘이름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초등학교 때 이름표가 생각나는가? 아니면 트로트 ‘사랑의 이름표’를 떠오르는가? 이름표란 자신의 존재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표시이다. 이름표는 단순히 ‘지칭하는 수단’을 넘어서 ‘자신의 간판이며 브랜드’이다. 당신의 이름표에는 단순히 개인 이름에 지나지 않고 당신의 조직을 지칭하게 된다. 이제 ‘홍길동’씨에서 ‘소속의 이름표’를 달아야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표를 받는다. 그 속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를 만들고, 당신의 이야기를 생산한다. 당신이 지금 당신의 일로 인하여 바쁜 와중에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 또한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해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이름 뒤에서 반드시 그만큼의 이름값을 해내야 한다.
이름값에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 윈스턴 처칠이 수상 재임시절에 목욕을 막 마치고 수건 한 장 달랑 들고 나오는데 보좌관이 그를 맞았다. 처칠이 그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내 몸값이 얼마나 되어 보이나?”
이에 대한 보좌관의 답이 걸작이었다.
“2000원입니다.”
몸값은 잘 모르겠지만, 그가 걸치고 있는 수건 값이 2000원이어서 그렇게 답한 것이다. 처칠의 가치는 인정하지도 않고 그저 수건 값만 불렀던 보좌관처럼 당신도 ‘무형적인 이름값’보다 ‘유형적인 이름값’만 매기고 있지는 않는가.
당신은 지금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가? 이름값이란 단순히 ‘이름에 대한 값어치’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명성에 걸맞게 하는 행동이나 결과를 말한다. “저 사람 이름값 하네!”라는 말처럼 칭찬은 없다.
최근처럼 경영 환경이 심할수록 그 어느 때보다도 ‘이름값’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중요한 시기이다. 세계 기업들은 저마다 ‘브랜드경영’을 외치면서 이름값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전쟁에서 브랜드가 강한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다. 브랜드가 강한 회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무엇인가?
예를 들면 영원할 것만 같은 대표적인 브랜드인 ‘콜라콜라’도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2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콜라의 원조는 콜라콜라로 1886년에 태어났고, 약 10년 후 펩시가 탄생한다. 70년대에 코카콜라(Coca-Cola)는 수익모델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징후를 보였고, 이와 대조적으로 후발자 펩시콜라 모회사인 펩시코(Pepsico)는 대형스낵 식품업체 및 운송, 스포츠용품제조업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80년대에 들어 코카콜라가 브랜드를 이용한 보상을 얻고 있는 사이, 펩시코는 다른 비즈니스로 다변화하기 위해 식당사업체와 대형스낵식품업체, 음료사업 등 고정자산에 많은 투자를 하고 대신 운송,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등은 매각했다. 90년대에 코카콜라가 주요무형자산인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사이, 펩시코는 식당사업에서 떨어져 나와 브랜드와 같은 무형자산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였다. 결국 무형자산인 브랜드는 어느 것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며 끊임없이 ‘지속적인 이름값’을 할 때 살아남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값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되물어봐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수익모델이더라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으면 언제든지 경쟁자들의 추월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 자신을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리 많지 않다. 단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조직에 투자하는 예로는 델타 항공을 들 수 있다. 1982년 델타의 종업원들은 스스로 연합해 자신의 임금에서 총 3천만 달러를 삭감했고, 회사는 이 금액으로 ‘델타 정신’이라고 명명된 첫 번째 보잉 767기를 구입했다. 델타 항공은 ‘가족’이라는 신뢰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당신은 과거보다 훨씬 조직에서 최대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변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민첩성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민첩성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자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줄리어스 어빙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일들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하고 싶지 않을 때조차 스스로 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좌지우지하기를 바라는지 않는다면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표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반드시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수시로 자신의 이름에 대한 값어치를 평가하라. 수시로 새로운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름표는 남들이 자신을 불러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제 한번쯤 내 이름과 조직의 이름표를 위해 투자해보는 것이 어떠한가.
※ 이 칼럼은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이름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초등학교 때 이름표가 생각나는가? 아니면 트로트 ‘사랑의 이름표’를 떠오르는가? 이름표란 자신의 존재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표시이다. 이름표는 단순히 ‘지칭하는 수단’을 넘어서 ‘자신의 간판이며 브랜드’이다. 당신의 이름표에는 단순히 개인 이름에 지나지 않고 당신의 조직을 지칭하게 된다. 이제 ‘홍길동’씨에서 ‘소속의 이름표’를 달아야 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표를 받는다. 그 속에서 소소한 에피소드를 만들고, 당신의 이야기를 생산한다. 당신이 지금 당신의 일로 인하여 바쁜 와중에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 또한 누군가의 이름을 기억해낼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렇게 이름 뒤에서 반드시 그만큼의 이름값을 해내야 한다.
이름값에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다. 윈스턴 처칠이 수상 재임시절에 목욕을 막 마치고 수건 한 장 달랑 들고 나오는데 보좌관이 그를 맞았다. 처칠이 그에게 이렇게 질문을 했다.
“내 몸값이 얼마나 되어 보이나?”
이에 대한 보좌관의 답이 걸작이었다.
“2000원입니다.”
몸값은 잘 모르겠지만, 그가 걸치고 있는 수건 값이 2000원이어서 그렇게 답한 것이다. 처칠의 가치는 인정하지도 않고 그저 수건 값만 불렀던 보좌관처럼 당신도 ‘무형적인 이름값’보다 ‘유형적인 이름값’만 매기고 있지는 않는가.
당신은 지금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가? 이름값이란 단순히 ‘이름에 대한 값어치’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명성에 걸맞게 하는 행동이나 결과를 말한다. “저 사람 이름값 하네!”라는 말처럼 칭찬은 없다.
최근처럼 경영 환경이 심할수록 그 어느 때보다도 ‘이름값’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가 중요한 시기이다. 세계 기업들은 저마다 ‘브랜드경영’을 외치면서 이름값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전쟁에서 브랜드가 강한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다. 브랜드가 강한 회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 세계적인 브랜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은 무엇인가?
예를 들면 영원할 것만 같은 대표적인 브랜드인 ‘콜라콜라’도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2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콜라의 원조는 콜라콜라로 1886년에 태어났고, 약 10년 후 펩시가 탄생한다. 70년대에 코카콜라(Coca-Cola)는 수익모델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징후를 보였고, 이와 대조적으로 후발자 펩시콜라 모회사인 펩시코(Pepsico)는 대형스낵 식품업체 및 운송, 스포츠용품제조업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80년대에 들어 코카콜라가 브랜드를 이용한 보상을 얻고 있는 사이, 펩시코는 다른 비즈니스로 다변화하기 위해 식당사업체와 대형스낵식품업체, 음료사업 등 고정자산에 많은 투자를 하고 대신 운송,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등은 매각했다. 90년대에 코카콜라가 주요무형자산인 기존 이해관계자와의 문제로 주가가 하락한 사이, 펩시코는 식당사업에서 떨어져 나와 브랜드와 같은 무형자산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였다. 결국 무형자산인 브랜드는 어느 것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으며 끊임없이 ‘지속적인 이름값’을 할 때 살아남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이름값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를 되물어봐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수익모델이더라도 진입장벽이 높지 않으면 언제든지 경쟁자들의 추월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재창조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에 자신을 투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리 많지 않다. 단지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조직에 투자하는 예로는 델타 항공을 들 수 있다. 1982년 델타의 종업원들은 스스로 연합해 자신의 임금에서 총 3천만 달러를 삭감했고, 회사는 이 금액으로 ‘델타 정신’이라고 명명된 첫 번째 보잉 767기를 구입했다. 델타 항공은 ‘가족’이라는 신뢰의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것이다. 그럴 경우, 당신은 과거보다 훨씬 조직에서 최대의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변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민첩성이다.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민첩성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쟁자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줄리어스 어빙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프로가 된다는 것은, 당신이 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일들을, 당신이 하고 싶지 않은 날에 하는 것을 의미한다.”하고 싶지 않을 때조차 스스로 잘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좌지우지하기를 바라는지 않는다면 이 순간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표에 책임을 져야 한다. 반드시 부지런한 사람이 성공한다. 수시로 자신의 이름에 대한 값어치를 평가하라. 수시로 새로운 변화에 맞춰 지속적인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름표는 남들이 자신을 불러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제 한번쯤 내 이름과 조직의 이름표를 위해 투자해보는 것이 어떠한가.
※ 이 칼럼은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