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다은 "'마녀'에 '루카'까지…新 액션 여전사 될래요"

tvN '루카:더 비기닝' 유나 역 배우 정다은
빨간머리 휘날린 액션 여전사
김성오와 '사약맛' 로맨스까지 활약
배우 정다은/사진=싸이더스HQ 제공
"빨간 머리 여전사, 그 배우 누구야?"

tvN '루카:더 비기닝'(이하 '루카')을 조금이라도 봤다면 궁금증을 자아낼 만큼 강렬한 활약을 펼친 정다은이었다. 정다은이 '루카'에서 연기한 유나는 총기 오발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었다가, 김철수(박혁권)의 꼬임에 넘어가 '진짜' 다리를 받기 위해 지오(김래원)를 쫓는 캐릭터다. '쨍'한 붉은 머리를 유지하기 위해 6개월 내내 염색을 했고, 이손(김성오)와 팀을 이뤄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보여줬다. 화끈한 성격과 거침없는 액션, 여기에 절절한 로맨스까지 소화하며 차세대 액션 여전사의 탄생을 알렸다.

실제로 마주한 정다은은 유나의 카리스마 눈빛보다 귀여운 눈웃음이 돋보이는 배우였다. "실물이 더 예쁘다"며 "너무 잘봤다"는 칭찬을 하자 몸 둘 바를 몰라하면서도 "이왕 액션을 시작했으니, 앞으로 제 장기로 삼고 싶다"면서 다부진 포부도 뽐냈다.
배우 정다은/사진=싸이더스HQ 제공
"오디션을 보고 유나 역할로 확정된 후, 감독님이 '스타일링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하셨어요. 많이 고민했어요. 그러다 빨간 머리를 생각하게 됐죠. 쨍한 빨강이라 '심하다'라고 할 줄 알았는데, 바로 통과가 됐어요.(웃음) 전체 염색은 2주에 1번, 뿌리 염색은 일주일에 한번씩 했어요. 촬영하는 6개월 동안 집에 있는 모든 가구와 휴대전화 케이스, 머리에 닿는 모든 것이 붉게 물들었죠."액션 장면에서 땀을 연출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물'을 뿌릴 때에도 정다은은 '오일'을 맞아야 했다. 물이 번져 염색한 머리에서 빨간 물이 나오는 걸 막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외적인 부분보다 정다은이 고민한 건 당당하고 주체적인 유나의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였다. "뱀처럼 유연한 캐릭터였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받았다는 정다은은 "실제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판타지 장르에 빨간머리까지 하니 '튀어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럼에도 지오를 쫓는 악당이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인간미를 보여주고, 동시에 김성오와 안타까운 로맨스까지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정다은 스스로는 "액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 '루카'의 가장 큰 성과 같다"고 꼽았다.
배우 정다은/사진=싸이더스HQ 제공
"평소엔 누워있는거 가장 좋아하고요. 이 일을 하면서 먹고 살기 위해 했던 게 헬스 정도였어요. 하하. 영화 '마녀'를 하면서 5개월 정도 트레이닝을 받았고, 이후 액션을 지속적으로 배우면서 조금씩 늘고 있는 거 같아요. 이왕 시작한 거, 액션을 잘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루카'를 시작하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도 3배 이상 늘었다. 그럼에도 정다은은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 덕분"이라며 특히 김성오에게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가 낯을 가려요. 실수하느니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 싶어서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선배님들께 조언도 구하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김성오 선배님은 먼저 다가와주시고, 가장 많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의지가 많이 됐어요. 스스로에게 헷갈릴 땐 선배님의 연기를 봤어요. 그것만 따라가면 되더라고요."'루카'에서 지오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지만 "시즌2에서 부활할 수 있는 거 아니냐"며 "기회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언제든 살 준비가 돼 있으니 찾아만 달라"면서 "살려만 주시면 달려가겠다"고 진심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정다은/사진=싸이더스HQ 제공
긴 팔다리에 시원시원한 마스크의 소유자인 정다은은 걸그룹 투아이즈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7살때부터 강남의 유명 댄스학원을 다녔고, 현아, 에이핑크 김남주 등과 함께 춤을 추며 꿈을 키웠다. 연기로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오랫동안 음악 활동을 해왔기에 "음악 영화나 OST, 뮤지컬 등의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엄마 손에 끌려 댄스학원에 갔지만, 워낙 관심받는 걸 좋아하고, 끼부리는 걸 좋아해서 학원에도 열심히 다녔어요. 연습을 예전처럼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경험도 있고, 그냥 놓아버리기엔 너무 아깝더라고요. 제가 한 경험들을 연기로도 이용하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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