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정기검진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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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턴가 오른쪽 어깨 바로 밑 팔 근육이 아프다. 운전대를 잡고 뒷자리에 있는 뭔가를 집으려고 할 때마다 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이유를 모르겠다. 특별히 무리해서 뭔가를 한 기억은 없는데 아주 불편하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보니 어깨가 자주 뭉친다. 몸통과 사지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부터 나이를 원망한다. 이런 사소한(?) 일로 병원을 가고 싶지는 않다. 병원이라면 질색이다. 스트레칭을 하면서 버틸 때까지 버틸 생각이다. 유베날시스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가, 정신이 더 피곤한 듯. 어딘가 불편한 곳이 있다는 것은 자각이라는 또 하나의 불필요한 생각을 유도한다.
육체가 불편하면 통증 때문에 생활에 적잖은 지장을 준다.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목적하는 것을 잘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마음은, 정작 이 불필요한 생각을 만들어 낸 ‘불편한 마음’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쓴다. 마음은 많이 불쌍한 메커니즘 (mechanism)이다. 아무도 신경 안 써줘도 자기할 일은 열심히 한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상처받고 버림받아도 최선을 다한다. 끊임없이 화내고, 토라진다. 심각해지기도 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열심히 설명도 해 보고 울기도 한다. 때로는 미소도 짓고 소리 내어 낄낄 대기며 웃기도 한다. 대성통곡(大聲痛哭)도 하고 박장대소(拍掌大笑)도 한다.그냥 거기서 다다. 사람들은 그저 그러려니 한다. 신경 안 쓴다. 마음은 계속 병들어 가지만 개의치 않는다. 너무 울고 너무 웃어도 그냥 지나간다. 마음이 이런 역할을 포기하면 그저 잘 살고 있나보다 생각한다. 그러다가 몸이 아파야 병원에 간다. 마음이 아무리 말해도 신경도 안 쓰다가 몸이 말하면 그때 비로소 병원에 간다. 스트레스! 몸의 병 이름 앞에 스트레스라는 성을 달아준다. 스트레스성 위염, 스트레스성 장염,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복통…사람들은 위염 약만 먹는다. 장염, 두통, 복통 약만 먹는다. 병의 주범인 스트레스에 대한 약은 안 먹는다. 아니 주지도 않는다.
신경 많이 쓰고 사시나 봐요? 편하게 마음먹으세요! 사람들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처방전을 받아들고 믿습니다. 아멘! 식후 30분! 공복에 먹지 마세요!! 육체를 위한 병원은 나날이 그 위상을 떨친다. 민영화 바람까지 불고 있다. 돈이 된다는 이야기다. 관절은 서울 무슨 병원, 암은 어디 병원, 혈관은 누구 병원. 그러면 마음은 어디서 고치지? 그 이름도 험악한(?) 정신과를 기억할 뿐이다. 정신과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과도 결국 약을 처방 할 뿐이다. 그것도 대형병원 한 귀퉁이에 웅크리고 앉아서.
정신과 앞을 지나칠 때는 괜스레 발걸음이 바빠진다. 난 아니라는 거다. 멀찌감치 앉아서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유심히 본다. 머리에 꽂은 꽃을 확인하려는 거다. 걸음걸이가 이상한지, 말투가 어색한지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며 안 보는 척 곁눈질 한다. 시내 곳곳에 수십 개의 상담소가 있지만 거기서 뭐하는지 잘 모른다. 병들어 가는 사람들은 많은데 병든 사람은 없다. 아마 없는 모양이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심신장애, 신경증 환자들이 해마다 늘어나지만 내담자는 없다. 건강하다는 거다. 모두 그러고 사는 거 아니냐는 거다.
그래서 모두가 병들었다. 술 취한 사람이 술 취하지 않았다고 하듯이 자기만 모른다. 여기저기서 삐거덕 대지만 신음소리만 들릴 뿐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방법도 모른다. 경제이야기는 쉬워도 마음이야기는 너무 어렵다. 어릴 때부터 수학, 영어, 국어, 사회만 배웠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어렵다. 먹고 살기 바쁜데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 그러다 천대받은 마음은 상처만 남았다. 슬프고 우울하다. 마음이 헛헛하고 불안하다. 괜스레 슬프고 과도하게 기쁘다. 가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멍~ 하다.
이 가을! 당신 마음은 안녕하세요?
육체가 불편하면 통증 때문에 생활에 적잖은 지장을 준다.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 목적하는 것을 잘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마음은, 정작 이 불필요한 생각을 만들어 낸 ‘불편한 마음’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쓴다. 마음은 많이 불쌍한 메커니즘 (mechanism)이다. 아무도 신경 안 써줘도 자기할 일은 열심히 한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상처받고 버림받아도 최선을 다한다. 끊임없이 화내고, 토라진다. 심각해지기도 하고 고함을 지르기도 한다. 열심히 설명도 해 보고 울기도 한다. 때로는 미소도 짓고 소리 내어 낄낄 대기며 웃기도 한다. 대성통곡(大聲痛哭)도 하고 박장대소(拍掌大笑)도 한다.그냥 거기서 다다. 사람들은 그저 그러려니 한다. 신경 안 쓴다. 마음은 계속 병들어 가지만 개의치 않는다. 너무 울고 너무 웃어도 그냥 지나간다. 마음이 이런 역할을 포기하면 그저 잘 살고 있나보다 생각한다. 그러다가 몸이 아파야 병원에 간다. 마음이 아무리 말해도 신경도 안 쓰다가 몸이 말하면 그때 비로소 병원에 간다. 스트레스! 몸의 병 이름 앞에 스트레스라는 성을 달아준다. 스트레스성 위염, 스트레스성 장염,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복통…사람들은 위염 약만 먹는다. 장염, 두통, 복통 약만 먹는다. 병의 주범인 스트레스에 대한 약은 안 먹는다. 아니 주지도 않는다.
신경 많이 쓰고 사시나 봐요? 편하게 마음먹으세요! 사람들도 그런 말도 안 되는 처방전을 받아들고 믿습니다. 아멘! 식후 30분! 공복에 먹지 마세요!! 육체를 위한 병원은 나날이 그 위상을 떨친다. 민영화 바람까지 불고 있다. 돈이 된다는 이야기다. 관절은 서울 무슨 병원, 암은 어디 병원, 혈관은 누구 병원. 그러면 마음은 어디서 고치지? 그 이름도 험악한(?) 정신과를 기억할 뿐이다. 정신과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신과도 결국 약을 처방 할 뿐이다. 그것도 대형병원 한 귀퉁이에 웅크리고 앉아서.
정신과 앞을 지나칠 때는 괜스레 발걸음이 바빠진다. 난 아니라는 거다. 멀찌감치 앉아서 그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유심히 본다. 머리에 꽂은 꽃을 확인하려는 거다. 걸음걸이가 이상한지, 말투가 어색한지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며 안 보는 척 곁눈질 한다. 시내 곳곳에 수십 개의 상담소가 있지만 거기서 뭐하는지 잘 모른다. 병들어 가는 사람들은 많은데 병든 사람은 없다. 아마 없는 모양이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심신장애, 신경증 환자들이 해마다 늘어나지만 내담자는 없다. 건강하다는 거다. 모두 그러고 사는 거 아니냐는 거다.
그래서 모두가 병들었다. 술 취한 사람이 술 취하지 않았다고 하듯이 자기만 모른다. 여기저기서 삐거덕 대지만 신음소리만 들릴 뿐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방법도 모른다. 경제이야기는 쉬워도 마음이야기는 너무 어렵다. 어릴 때부터 수학, 영어, 국어, 사회만 배웠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어렵다. 먹고 살기 바쁜데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 그러다 천대받은 마음은 상처만 남았다. 슬프고 우울하다. 마음이 헛헛하고 불안하다. 괜스레 슬프고 과도하게 기쁘다. 가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멍~ 하다.
이 가을! 당신 마음은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