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림? 손목터널증후군 vs 목 디스크

서울시 중구에 거주하는 학생 김 모 양(16·여)은 1년 전부터 오른손으로 저림 증상이 발생하였다. 가까운 의원에서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받았으나 점점 증상이 심해지더니 최근 들어 뒷목 통증, 두통도 발생하였다. 증상의 호전이 더딘 점이 이상하여 한의원을 찾았고 목 디스크로 진단받았다.

뒷목 통증과 두통은 학업 스트레스가 많은 학생에게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목 디스크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따라서 아이가 두통, 뒷목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내 아이도 혹시?’라는 생각으로 돌이켜 볼 필요가 있다.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증상은 엄지, 검지,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이다. 반면 목 디스크는 세 손가락 외의 다른 손가락도 저릴 수 있으며 팔, 어깨 부위로도 저린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뒷목 통증, 어깨 통증, 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손목터널증후군과의 감별이 어렵지 않다. 다만 저림 증상만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두 질환 모두 악화될 경우 근력저하가 발생할 수 있는데 물건을 놓치거나 팔을 들 수 없는 등의 일상생활에 후유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경희함박한의원 박현건 원장은“두 질환 모두 팔과 손을 많이 쓰는 직업에서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가 악화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 꾸준한 스트레칭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한다.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자주 기지개를 펴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거나, 목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을 젖히거나 돌려주는 등의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 원장은“두 질환 모두 감각신경, 운동신경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악화될 경우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기거나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의원에서는 침 치료, 전침치료를 통해 저림과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추나요법, 봉침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현건 한의사 · 전문의
(현)경희함박한의원 대표원장
(전)네이버 지식iN 상담 한의사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전공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