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의 신-바리데기

사람들을 모아놓고 친절과 서비스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을 손들어보라고 한다면 아마도 열에 아홉 정도는 손을 들 것이고 한 두 명 정도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잘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만큼 친절 관련 서비스업은 GNP의 ¾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의 중심에 서 있고 갈수록 그 비중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인류는 수렵사회, 농업사회, 공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이행되어 왔으며 특히 21세기에는 형태가 없는 상품을 다루는 서비스산업이 사회의 물결을 주도할 것이라고 한다. 즉, 친절 서비스가 국가나 기업의 흥망을 결정짓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져가면서 그 의미에 대한 해석도 여러 가지로 나오고 있다.일반적으로 친절 서비스는 마케팅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남을 도와주고 돌봐주는 행위까지를 포함하며 국어사전에서도 서비스는 봉사, 공헌, 정,  무료, 덤 등으로 정의되고 있다.


그 어원을 따져보면 본래 라틴어 세르부스(Servus), 즉 노예상태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영어의 servant, servitude, servile 등 ‘사람에게 시중드는 말’도 같은 뿌리에서 파생되었다. 지금도 이탈리아와 독일지방에서는 ‘세르부스’라는 인사말이 쓰인다고 하는데, 그 의미 역시 ‘나는 당신의 봉사자입니다’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친절과 서비스는 하인이 주인을 섬기듯 정성을 다하는 태도라는 의미로 ‘자신의 정성과 노력을 남을 위해 사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혹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남을 위해 애쓰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우리의 전래동화에 ‘바리데기’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에는 ‘친절의 신’의 모델격인 바리데기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아들을 간절히 바라는 왕의 일곱째 딸로 태어나 버림을 받은 바리데기는 어느 마음씨 착한 할머니의 손에 의해 길러지고 나중에 부모님의 병환 소식을 듣고 난 뒤 부모님의 병을 고치는 약물을 얻기 위해 머나먼 서역국으로 떠난다.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마침내 약물을 구해온 바리데기는 부모님과 함께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처럼 남을 위해 한결같은 의지로 희생과 배려, 헌신, 봉사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의 본 모습이다.

by Ph.D. Youngsil Park